생활

01
어제 밤, 玄牝에 돌아가는 길, 문득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깨달았다. 학과 사무실과 건물에서만 신고 다니는 샌달? 슬리퍼?, 뭐 이런 신을 신고 있다는 것을. 갈아 신으려고 사무실까지 돌아가려면 갈 수 있는 거리였다. 근데 귀찮아서 관뒀다. 밖에 돌아다닐 때 신는 신이라고 특별한 건 아니다. 조리니까. 흐. 사무실에서 신는 신과 밖에 돌아다닐 때 신는 신의 차이는, 단지 나만 알 수 있다. 나만 신경 쓰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그런 차이. 그래도 꽤나 낯설고 재밌더라. 아침에 실내화를 신고 학교 오면서 혼자 실실 웃었다. 흐.

02
빠듯한 생활비로 살아가는 자취생의 입장에서 가장 곤란하고 때로 두렵기까지 한 순간은 거금의 지출이 필요할 때다. 그래서 아파도 병원에 안 가고 버티는 이들도 꽤나 있다. 나야 병원에 갈 일이 없지만. 🙂 암튼 한 번에 상당히 큰 지출을 요하는 항목 중엔 화장품 종류나 샴푸, 바디샤워 등의 목욕용품이 있다. 화장품이야 더ㅍㅇㅅ샵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스킨, 로션을 한꺼번에 사면 부담이다.

근데, 요 최근 화장품과 목욕용품이 한꺼번에 다 떨어졌다. 덜덜덜. 사용하다가 이 모두가 거의 바닥이란 걸 깨닫고, 일말의 비명을 질렀다. 올 여름 극장에서 공포영화를 한 편도 안 봤는데, 이게 날 기다리고 있었구나. 끄아악~!! 다 사면 일주일치 생활비다. 덜덜덜.

03
소심하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좀 더 자신감을 가지면 좋을 텐데.

6 thoughts on “생활

  1. 음! 정말 화장품 목욕용품 살때는 거금이 들어가요.
    그렇다고 안 쓰긴 싫고..

    1. 그렇긴 해요. 근데, 이렇게 몇 달에 한 번 사는 거라도 미리미리 돈을 모아두면 좋은데 그렇지 않으니 이런 걸 한꺼번에 사야 하면 생활이 휘청거려요. 크크.

  2. 음반이나 장난감 책 등등 갖고 싶은 물건이 한꺼번에 몰릴 때도 좀 그래요 ㅋㅋ

    1. 꺅. 맞아요ㅠ_ㅠ
      좋아하는 가수들의 앨범이 한꺼번에 나왔는데 좋아하는 작가의 책도 몇 권이 한꺼번에 나오면 이건 거의 고문이에요…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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