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다보면, 이 음악만은 온전히 나만의 것이길 바랄 때가 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앨범이 온전히 나만의 것, 오직 나만의 것이길 바라는 건 어불성설이지만, 이런 바람을 품을 때가 있다. 누구에게도 알려 주고 싶지 않은, 오직 나만 꼭꼭 숨겨서 듣고 싶은. 한때 니나 나스타샤Nina Nastasia가 그랬다. 앨범을 사서들은 후, 나의 별칭을 “루인”으로 정했고, 아이디를 “runtoruin”으로 정했지만, 혼자만 알고 싶었다. 오직 나만 듣고 싶은 음악. 물론 지금은 새 앨범, 새 곡이 나올 때마다 공유하고 싶어 한다.
지금도 오직 나만 간직하고 싶은 음악이 있다. 세 장의 앨범을 낸 그의 세 번째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땐, 너무도 공유하고 싶었다. 그래서 다방에 두 번이나 소개했다. 전작을 다 들었을 땐 오직 나 혼자만 듣고 싶었다. 그리고 이후 그 누구에게도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올해 새 앨범을 낸다고 했을 때, 어찌나 기쁘던지. 너무 기뻤지만, 홈페이지에서 신보 관련 소식을 읽다가 잠시 당황했다.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로큰롤을 하겠다는 구절 때문이었다. 오, 이런! 로큰롤이라니. 첫 앨범부터 로큰롤을 하고 싶었지만, 그럴 역량이 갖추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데뷔를 한 지 여러 해가 지난 지금, 로큰롤을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기존의 블루스 스타일을 유지하기만 해도 열렬히 지지하고 열광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 괜히 당혹스러운 음악이 나올까봐 슬그머니 불안했다. 이런 불안을 느낀 게 지난 5월 말, 6월 초 즈음이다.
그 사이 나는 1960년대 후반, 1970년대에 나온 음악을 주로 들었다. 무슨 이유에선지 그 시절의 음악에 끌렸고, 그래서 당시의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어떤 이의 음악은 너무 좋아서 열광하고 어떤 이의 음악은 그냥 좋아하고. 그러다 나의 무지를 깨달았다. 나의 오랜 망각을 질책했다. 장르 구분으로서의 재즈와 블루스는 락(로큰롤)의 기원이었지…. 이 간단한 사실을 나는 잊고 있었다. 그리고 그를 다시 찬찬히 들으면서, 문득, 로큰롤을 해도 무척 잘 하겠다는 믿음을 갖기 시작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무척 잘 소화한 음악을 들려주겠지. 10월에 발매한다는 데, 무척 기대하고 있다.
사실 그의 독특한 목소리와 연주 실력에 로큰롤을 한다면 얼마나 멋지겠는가! 새 앨범이 나올 동안 나는 아마 꿈꾸는 것 외에 아무 것도 못 하겠지. 새 앨범을 듣는다면, 너무 기뻐서 꿈만 꾸겠지.
Jolie Holland, 졸리 홀랜드
방금 그 사람의 MySpace에서 신곡을 하나 들었는데, 무척 만족스럽다!!! ㅠ_ㅠ
존에게서 테잎을 받았어요. 녹취는 하나씩 푸는대로 파일을 넘겨주면 되고 시간은 2달이지만 하나씩 넘기는 식으로 하면 최종은 2달을 넘어도 괜찮아요.
제가 볼 때는 루인이 관심이 있을만한 사람으론 익명의 트랜스젠더 인터뷰가 하나 있고, 호빵의 인터뷰, 엄기호 인터뷰 등이 있어요. 수수님이나 어라님의 인터뷰도 있더군요. 크크
어찌 하실런지요?
혹시 ㅎㅊ*님의 인터뷰는 없나요? 흐흐흐 ^^;
조금만 더 고민하고 알려 드려도 될까요? ㅠ_ㅠ 어제 친구와 논문 일정을 얘기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촉박하단 걸 깨달아서요… 다음 주 초엔 메일 드려도 괜찮을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