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글을 쓰고 지우길 반복하고 있다. 무언가를 쓰고 싶은데 쓸 말이 없다. 거짓말이다. 쓰고 싶은 말을 쓸 수가 없어 다른 어떤 이야기를 찾고 있는데 쓸거리가 없다. 그래서 쓰고 지우길 반복한다.
그저 음악이 없었다면 난 지금을 어떻게 견뎠을까 싶다. 음악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몇 번을 중얼거리고, 또 중얼거린다. 하지만 요즘은 니나(Nina Nastasia)를 피하고 있다. 얼마 전, 니나를 들으려다 알 수 없는 무서움을 느꼈다. 그냥 들으면 안 될 것 같았다. 듣고 있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만 같았다. 돌이켜보면 어처구니없는 느낌이지만, 그땐 그랬다. 그 느낌 이후로 피하고 있다. 같은 이유로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도 피하고 있다. 지지(mp3p)의 용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재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곧 듣겠지.
아침에 눈이 왔다. 나에겐 올해 처음 본 눈이다. 많은 눈이 내렸지만 이젠 다 녹았다. 덮어서 가릴 수가 없다. 햇빛이 빛난다. 사금파리 끝에서 반짝이는 붉고 비린 햇살에 눈이 아프다.
그리고… 미안하다는 말만 몇 번이고 되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