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마무리 짓고 시계를 보니 새벽 1시였다. 장소는 학과 사무실. 켁. 학부 시험기간에도, 대학원 기말보고서를 쓸 때도, 심지어 학위논문을 쓸 때도 11시를 넘겨서까지 학교에 있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시계는 새벽 1시. 아픈 눈을 부비며 玄牝으로 향했다. 그러나 오늘 있을 일을 완벽하게 마무리 지은 건 아니었다. 결국 오늘 회의 준비는 많은 실수와 부족함을 노출한 상태로 끝났다. 그래도 한숨을 돌린다. 다음에 더 잘하면 되니까.
하지만 듣고 싶은 강의를 못 들어서 너무 속상했다. 일을 마무리 짓고 강의 들으러 가려는 바로 그 즈음 일이 늘어났다. 물론 상당히 큰 행사에 해당하는 회의를 앞두고 강좌를 들을 수 있다고 기대한 건 나의 어리석음이긴 하다. 그래도 속상했다. 공부 좀 하게 잠수라도 탈까, 하는 고민을 진지하게 했다. -_-;; 흐흐. 결국 좀 더 부지런해야 한다. 이 방법 외에 다른 수가 없다.
요즘 눈이 아프다.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다. 불면증은 아니고 그냥 일시적인 현상이다. 눈이 따갑고 아픈데, 그리고 너무 졸린데 잠이 안 와 늦게까지 깨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다 말거란 건 안다. 근데 눈을 비비다가 찌르는 듯이 아픈 경우는 처음이라 잠깐 놀랐다. 뭐, 일주일 안에 없어 진다에 한 표.
이러나저러나 최근의 깨달음 하나. 난 쉴 팔자는 아닌가 보다. 이걸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는데 별 수 없다. 그냥 내 팔자려니 하면서 살아야지.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인공눈물 한통 사셔야 할지도~
눈이 아픈 건 좀 괜찮아졌고 이젠 그냥 잠을 좀 푹 잤으면 하는 바람만 가득해요. 흐흐. 낮에 너무 졸려서 쓰러질 정도인데 밤엔 잠이 잘 안 와서 늦게까지 깨어있곤 하거든요.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