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황석영선생은 노벨문학상 후보 거론될 정도로 한국 대표 지성이다. 이런분이 말년에 정치적 입장이 국민이 납득하기 힘든 빠른 시일 내에 쉽게 바뀌는 것 바로 진중권교수가 지적했지만 반엠비 연합을 외치고 구 여당 후보 지지했던 사람이 그런 사실이 포멧이 된것같고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 것을 보면서, 일관성을 결여한 모습에서 대표적인 지성이 상당히 우리 국민들이 혼란을 느끼고 심적 타격을 받지 않았을까, 저는 그런 부분 때문에, 우리 사회 미친 손실이 크다고 본다. 다만 그분이 이야기 한 것 중에, 부분부분은 귀담아 들을 부분이 있다. 민주노동당 뿐 아니라 진보신당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되는데, 거대 노조 앞에서 발을 못붙인 것이나 민주당에 대한 지적도 예리한 지적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전체적 맥락에 대해서는 상당히 슬프다고 생각된다.
시민논객: 제 생각에는 황석영씨 같은 분들이 진보에서 보수로 넘어가고 또 보수였던 분들이 진보로 넘어가게 된다면, 이런것을 서로 비판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런 모습들 속에서 보수와 진보가 서로 균형을 이루는 작업들을 하게 된다면 보수와 진보가 맨날 갈등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생의 길로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노회찬: 저는 국회 법사위 있을 때도, 성전환 하는 분들, 소수자들의 권리를 제가 옹호해온 사람인데, 국민 다수가 그렇게 성전환 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전체 웃음)
녹취: 캔디.D
위의 내용은 2009년 5월 15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노회찬이 한 말이다. 백분토론엔 관심이 없어 그날은 몰랐다가 오늘에야 알았다. 이 글을 읽고 정말 많은 고민이 교차했다. 6~7가지의 고민이 동시에 들었지만, 그냥 쓰지 않기로 했다. 내가 더 이상 나 하나의 개인으로 읽히지 않는 상황에선 말을 덧붙이는 게 부담스럽다. 더욱이 말이 어떻게 유통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선 더 그렇다.
(얼마 전엔 나도 모르는 일을 내가 했다는 식으로 소문이 났다는 걸 전해 듣기도 했다.)
그저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이제까지 ‘걔네들’이 불쌍해서 시혜를 베푼거냐”라고 중얼거렸다는 건 기록하자. 그리고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노회찬이 이런 말을 했다는 데 놀라지도 않았고 실망 혹은 그와 비슷한 그 어떤 감정도 들지 않았다는 것도
기록하자.
그냥 지렁이에서 발표한 성명서만 덧붙이기도 하자.
지난 2009년 5월 15일 문화방송에서 방영된 《MBC 100분 토론》에서 한 시민 논객이 “진보에서 보수로 넘어가고 또 보수였던 분들이 진보로 넘어가게 된다면, 이런 것을 서로 비판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런 모습들 속에서 보수와 진보가 서로 균형을 이루는 작업들을 하게 된다면 보수와 진보가 맨날 갈등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생의 길로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라는 질문을 하였고, 이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저는 국회 법사위 있을 때도, 성전환 하는 분들, 소수자들의 권리를 제가 옹호해온 사람인데, 국민 다수가 그렇게 성전환 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라는 답변을 하였다.
트랜스젠더인권활동단체 지렁이(이하 지렁이)는 노회찬 대표의 적절치 못한 비유와 성전환에 대한 대중적 이해를 곡해할 수 있는 답변에 깊은 우려를 감출 수가 없다. 노회찬 대표는 답변에서 말한 바와 같이, 지난 17대 국회 의정활동 당시 성전환자성별변경관련법제정을 위한 공동연대(이하 공동연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성전환자성별변경관련 특별법안을 발의하는 등, 활발한 친성소수자 입장을 수차례 표명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긴 시간동안의 연대 활동에도 불구하고, 이날 토론에서 노회찬 대표가 발언한 내용은 성소수자, 특히 성전환자에 대하여 그 동안 그가 정당의 정치적 입장 표명으로서가 아니라, 한국사회에서 현실적 상황에서 성전환자들의 삶에 대해 얼마만큼의 감수성을 가지고 고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재고하게 한다. 진보와 보수에 대한 개인의 입장, 혹은 진보신당의 입장과는 별개로, 이러한 ‘국민 다수가 성전환 하는 것은 곤란’이라는 것은, 성전환/자를 희화화의 대상으로 사용한 것이며,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사용하였음이 너무도 명백하다.
우리는 노회찬 대표에게 다음의 두 가지 지점을 지적하고 싶다.
첫째, 왜 국민 다수가 성전환을 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는지, 그 이유를 묻고 싶다. 지렁이는 성전환의 수가 다수인지 소수인지에 따라 옳고 그름의 평가 기준을 달리하는 다수주의를 경계한다. 또한 지렁이는 사회의 경직된 사고가 사회적 다수 집단에서 배제된 소수를 비정상 혹은 문제적인 존재들로 낙인찍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고 본다. 노회찬 대표가 곤란하다고 본 지점이 어떤 ‘다수’인지 알 수는 없으나, 어떠한 의미였다 하더라도 그의 발언은 성전환자를 억압하는 가치관과 유사하여 ‘곤란’하다.
둘째, 진보/보수의 논쟁과 성전환자의 전환과정은 서로 비유가 될 수 없는 매우 다른 문제 이다. 성전환 과정은 정치적 이념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는 개인의 젠더 정체성과 관련 있는 문제이며, 또한 개인의 몸의 변화, 사회적 인정, 차별, 배제 등의 모든 것을 포함한다. 이러한 성전환을 정치적 이념과 비유하여 사용한 것에 대하여 지렁이는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
오는 5월 30은 제 10회 퀴어문화축제이다. 노회찬 대표는 작년 퀴어문화축제에서 지지발언을 했던 것을 기억하는가. 그때의 지지발언을 하던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길 바라며, 지렁이는 15일의 발언과 관련하여 진보신당과 노회찬 대표 개인의 성전환자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고, 사과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
트랜스젠더인권활동단체 지렁이
많은 우파들이 좌파에 대해서도 비슷한 얘기를 하죠. 진보니 개혁이니 뭐니 소수가 말로 그러는 건 혹시 몰라도, 대다수가 그러면 사회는 누가 지키냐고요. 트랜스 권리 지지하는 몇 안되는 국회의원으로 이름이 올랐던 사람이 이렇게 갑자기 황당한 발언을 하다니… 황석영 못지 않네요. 두 사람 다 사실 가깝게 알던 사람들은 그렇게 놀라운 일이 아니었을 거라는 것이 더 슬프기도 하고요.
이미지와 가까이에서 아는 사람들 간의 간극이 이렇게 크다는 걸 새삼 깨닫고 있어요. 가끔은, 이 일에 실망했다거나 놀랐다는 사람들의 반응에 놀라기도 하는데요. 사실 그 반응은 개인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전략적인 반응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어떤 행동이라도 하지 않으면 곤란한 정치적 판단이 있지 않았을까 싶고요.
그저 웃는 중… 아하하하…허허허허…
지렁이성명서에서 두번째로 지적한 점에 격하게 공감하고 있습니다~
기대는 없었지만 바닥을 확인한 기분이랄까요… 그래서 정말 헛웃음이 나기도 해요. 흐흐
허;; 기분나쁜 사람이네요.
그러게요… 유쾌할 수는 없는 거 같아요..
정말 곤란하네요.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입장을 취한 것은 진보 정치인으로 보이려는 악세사리에 불과했던 것인가요? 씁쓸하네요.
예전부터 싫어하는 편이라, 기대는 없었지만 ‘이 정도였구나’를 확인하는 기분이에요. 그 동안 경력 한 줄 보태려고 취한 행동일까 싶기도 하고요. 그에겐 정말 악세사리인 지도 모르겠어요. 흐흐. 문제는 분에 넘치거나 어울리지 않는 악세사리일까요? 흐흐
사실 저는 그렇게 놀랍지 않아요. 그가 성전환성별변경에 관한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법을 만드려고 노력했다는 것과 저런 자리에서 저렇게 말하지 않는 감수성이 동일선상에 있지 않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러니까.. 대체로 사람들이 그렇다는 거죠. 강연이든 토론이든 나가서 수많은 자신을 다수자, 정상인, 헤테로라고 생각하는 이들을 만나게 되는데.. 대충 다 저런 식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노회찬에게 특별히 더 실망하지도 놀랍지도 않아요. 뭐가 특별히 문제인지 아마 잘 모를걸요. 본인은… 말대로 모두가 성전환하는 건 이상하잖아.. 그게 틀린 말은 아니잖아… 이런 식으로. 반대로 모든 사람이 진보신당에 가입하는 건 곤란하잖아.. 라고 한다면 그가 어찌 말할지 궁금하군요.
아.. 대체 사람들의 저 딱딱한 머리를 어떻게 해야 말랑하게 만들 수 있을지.. 다시 한번 더 깊은 고민이 생기네요.
참참.. 그리고 벨로님의 리플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도 해요. 진보정치인으로 보이기 위한 악세사리로 성전환자인권지지가 필요했다면 보수정치인으로 보이기 위한 장치로도 성전환자인권반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된다는 것…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우리는 노회찬이 악세사리를 필요로 했다는 차원을 넘어서 이것이 어떤 정치적 논리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할 거 같아요. 또 엉뚱하게 이런 생각도 드네요. 성전환자에게 필요한 악세사리는 무엇인가?… 크크크
저도, 처음 이 일을 접하고, ‘이게 진심 혹은 실체구나’ 싶었어요.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드러난 실체를 확인한 기분이랄까요. 흐흐.
문제는 지구인님 지적처럼, 문제제기가 무슨 뜻인지 알아 들을까가 걱정이에요.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는데, 공식적으로 사과하면 될 일을 왜 단체 활동가들과 개인적으로 만나려는지 모르겠고요. 그럴 수록 서둘러 무마하고 조용히 묻으려는 인상만 줄 뿐인데…
그리고… 정말 정치인들과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어야 할지는 너무 어려워요 ;ㅁ;
정말 트랜스젠더 운동이나 개인들, 아울러 LGBT운동과 개개인들에게 필요한 악세사리는 무얼까요… 흐흐.
아하, 이런 일이 있었군요. 그런데 별로 놀랍지도 않네요. 실망할 것도 그렇고. 황석영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황석영 사태를 봐도 그렇고 노회찬에 대해 기대하는 것도 그렇고 한국 사람들은 ‘진보’라는 단어를 참 왜곡해서 받아들이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우파하고 조금만 노선이 다르면 다 진보일 거라고 착각하고 그래서 이런 일이 생기면 진보가 이럴 수가! 라고 하면서 격하게 실망하고 배신감 느끼고 그러는데, 저들의 본질을 보면 그닥 진짜 진보라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는 듯.
조금 딴 소리일 수도 있고, 비슷한 얘길 수도 있는데, 스스로를 진보, 좌파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좀 웃기더라고요. 닭살 돋는 기분이기도 하고요. 흐흐.
어차피 그 동안 들은 얘기, 부딪힌 일들이 있어 놀라진 않았는데, 그냥 조용히 있을 수도 없어 여러 가지로 복잡해요.
김지하가 황석영 편드는 발언 했던데 ㅋㅋㅋ
블로그에서도 자주 볼 수 있어요. 동성애자의 권리를 존중하지만 권장사항은 아니잖아요, 뭐 이런 ㅎㅎ
이제 이런 반응에 너무 익숙해지는 거 같음, 나 자신이. 쩝- 한때는 그런 말만 들어도 부들부들했는데, 이젠 뭥미-ㅅ-;;
오오 “동성애자의 권리를 존중하지만 권장사항은 아니잖아요”라니.. 으하하하하하하. ㅡ_ㅡ;;;;; oTL
뭐라 할 말이 없는 기분인데요… 흐흐.
김지하와 황석영은 예전부터 동류로 알고 있어서 놀랍지가 않아요. 흐흐.
참, 어제 아는 사람들과 만난 자리에서, 요즘 황석영 행동에 진보연 하는 이들이 들고 일어나는 이유가, ‘사실은 자신들이 간택받고 싶었는데 간택받지 않아서다’, ‘자신들도 황석영처럼 될 거란 불안이 이런 반응을 일으킨 거다’란 얘기를 했어요. 큭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