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보면 차디찬 공기 때문에 잠에서 깼음에도 이불 밖으로 나오기 싫어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그 장면이 몸에 확, 와 닿았다.
보일러가 고장난지 이틀째인 오늘 아침의 경우, 맨발로 방바닥을 딛고 서있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웠다고 할까.
어제 저녁 주인아저씨에게 말했고 학교 가는 길에 보일러 고치는 분이 오는 걸 봤다(주인집에서 玄牝 열쇠를 가지고 있다). 저녁에 돌아오니, 따뜻한 玄牝. 우훗. 정말 오랜만에 냉방에서 잠드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실감했다.
[#M_ +.. | -.. | 목요일은 이랑 정기 세미나가 있은 날이고 내일은 루인이 발제를 하는 날인데 이랑 카페에 벌써 발제문을 올렸다. 뭔가 난감하고 당혹스럽고 허전한 느낌이라니. 왠지 밤 11시 즈음에 올려야만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마구마구 든다. 이랑 사상 가장 빨리 올린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까지 하고 있다;;;
의외로 발제문이 빨리 끝난 건, 당연히 아래아 한글로 작업하지 않고 공책에 볼펜으로 썼기 때문. 초고 없이 나스타샤와 발제문이나 소논문을 쓰면 서핑 하느라 시간을 질질 끄는 경향이 있다. 꼭 서핑 때문만은 아니고 볼펜으로 쓰는 글이 더 편하다. 이런 모습을 보면 역시나 아직은 아날로그가 좋은가 보다. 디지털의 편안함을 무시할 순 없다 해도.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