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보통 학술대회에서 발표하는 원고는 초고인 경우가 많다. 학술지나 다른 어떤 책, 잡지에 싣기 전 사람들에게 나의 아이디어를 일부 공개하고 논평을 받으려는 목적이 강하다. 그 자체가 하나의 완성된 원고로 여기지 않는다. 그런데 규정이 바뀌었나보다. 학술대회에 발표한 원고를 수정해서 학술지에 실으면 표절로 보겠다는 것. 관련 내용: http://goo.gl/YUtHD
02
낮에 지도교수에게서 전화가 왔다. 16일 한국영미문학페미니즘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원고 관련 전화였다. 내용은 01번 내용.
난 완결성을 갖춘(과연?) 원고를 학회에 보냈다. 이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늘 그랬으니까. 그런데 지도교수는 만약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글을 수정보완해서 출간할 계획이라면, 당장 자료집에 실릴 원고를 요약본 수준으로 바꾸라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표절로 걸린다고 했다.
+
이번 발표문은 선생님 전공과도 관련 있어서 선생님에게 따로 보냈다는.. 흐.
03
다른 사람에게도 알아보니 연구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논문을 쓰는 것도 자기표절로 규정한단다. 이것은 행정부처에서 진행하는 연구프로젝트에 공모하지 말라는 뜻인가?
물론 이 모든 것이 확정인지 현재 제안 상황인지는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04
처음 지도교수에게 전화를 받았을 땐, 다소 얼떨떨했다. 그런데 선생님은 여러 가지를 알아보며 몇 번을 더 내게 전화했다. 나보다 나를 더 걱정해주는 지도교수라니… 난 정말 지도교수를 잘 만났다고!! 후후. … 아, 논점은 이게 아닌데..;;;
결국은 지도교수 자랑으로……
아시아 단편 경선, 영화는 봤는데 이벤트 상품은 수령하지 못했고 영화제는 끝났고;;;;;;;;;
저처럼 안 가져간 사람 무지 많을 테니 잘 받아왔어요, 루인 ㅋㅋㅋㅋㅋ
크크크크크. 지난 댓글과 다른 반응! 흐흐.
근데 그 상품 예쁜 건데.. 못 받았다니 제가 아쉬워요.
지도교수 자랑은 좀 더 노골적으로 하다가 자중한답시고 대폭 수정한 거예요. 으하하
03. 연구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논문을 쓰는게 자기 표절이라는 건 조금 갸우뚱 하게되네요; “바탕으로”가 요약의 수준인지, seed 로서의 의미인지 잘 모르겠어요. 연구한 내용을 논문을 내서 그게 연구프로젝트의 “실적”이 되는 것에 익숙한 저로썬.. 혹시 분야마다 다른걸까요;
여성학을 배경으로 얘기하면, 정부용역으로 연구를 하고 그것을 자료집 형태로 발간하는 경우가 있어요. 흔히 생각하는 출판물과 달리 자료집 모양이긴 하지만, 정부간행물로 발간번호가 찍혀 있고요. 이제까지는 이 연구 내용을 논문으로 재구성해서 학회지에 발표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근데 이것이 자기표절/자기복제라고 판단하는 거죠.
반면 한국연구재단 같은 곳에서 펀드를 받을 경우, 보고서는 제출하지만 이것이 출판된 것은 아니거니와, 연구재단에선 학회지에 논문으로 내는 것을 더 선호하니 문제가 없고요.
전 정부용역 연구보고서를 뜻하는 것으로 연구보고서라고 적었는데, 아마 아옹 님과는 좀 다를 거 같아요. 흐흐. ^^;;
참, 그리고 http://goo.gl/Fgjgm 이 농담 아시나요? 전 지난 주에 처음 봤는데, 공대출신은 아니지만 묘하게 공감하며 깔깔 웃었거든요.. 흐흐.
결국엔 ‘공식적인 출판물’로서 내용이 중복되면 그렇게 될 수 있겠군요. 저는 주로 내부보고용/비공개인 형태의 보고서만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링크.. 봤지요. 저도 사진 하나하나에 무릎을 치며 웃었습니다. 특히 교과서의 예라고 나온 그 페트병 로케트가 제일 웃겼어요. 으흐흐
내부보고용은 출간형식이 아니기에 아무 문제 없을 듯해요.. 흐흐.
저도 교과서 예에서 깔깔 웃고, 시험 문제에서 다시 한 번 터졌달까요.. 으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