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 [내가 사는 피부].
이 영화를 두 번 봤습니다.
처음 봤을 땐 이 영화와 관련한 글을 써야 겠다는 고민을 했습니다. 제 주요 관심을 상당히 깊숙하게 건드리고 있거든요. 하지만 뭘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
두 번째 봤을 땐, 제가 한동안 이 영화와 관련한 어떤 글도 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저… 이 영화를 본 분들이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이 영화를 두 번 봤습니다.
저도 영화를 본 다음 너무 충격을 받아서 유료서비스에 가입해서 결국 파일을 다운로드까지 해서 다시 보고 또 보고 반복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아내에 이어 딸까지 잃어 제정신이 아닌 아버지의 복수극으로 분석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항상 그곳을 벗어나고 싶어했던 한 청년의 귀가에 초점을 맞추기도 합니다.
(그가 사랑하던 크리스티나는 레즈비언으로 나오니까요. 이제 그 사랑을 할 준비가 된 거죠)
의료윤리의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는 메디컬 드라마로 생각하는 방식도 있는 것 같습니다.
루인님도 이렇게 다각도로 일단 들어가 보시면 어떨까요. 전혀 다른 관점으로 또 생각을 해 보고 하다 보면 정리가 될 것 같긴 해요. 저도 아직 후기를 못 쓰고 있네요.
파일이 있다니 무척 끌리네요..;;; 흐흐.
정말… 적어주신 것처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을 듯해요.
전 트랜스젠더와 피부 정치, 처벌로서 성전환와 자기 동일시 등을 고민하고 있는데 머리 속에서 너무 복잡하게 꼬이더라고요. 그러면서 아무 말도 못 하겠다 싶었어요.
정말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영화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