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서울시 비혼여성 정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에 참가하기로 하였습니다. ㅇㄹ와 전화할 때만 해도 꼭 참가해야겠다고 다짐했지만, 며칠 지난 지금 ‘내가 왜 그랬을까…’ ㅠㅠㅠㅠㅠ
암튼 mtf/트랜스여성 맥락에서 간담회에 참가하기로 하였습니다. 담당자와 (저를 모르는)다른 참가자에게 저를 설명하는 것이 더 어려운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요.., 크크 ;;
제게 필요한 정책은 집을 무상 혹은 매우 싼 가격에 임대받을 수 있는 것, 그리고 캣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거주 환경을 갖추는 것이 거의 전부예요. 전자의 경우, 주민등록번호가 조건이 될 경우 많은 트랜스여성을 배제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언급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지요. 즉, 정책에서 mtf/트랜스여성을 배제하지 않는 방식을 얘기할 수 있는 자리로 여기고 참석하려고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하지 않을까요?
(캣맘은 단순히 비혼만의 이슈는 아니고 노인층과 더 관련 있는 이슈로 말하겠지만요… 제 아이디어는 아니고 다른 분의 아이디어입니다.)
도움을 요청합니다!
트랜스여성으로서건 비트랜스여성으로서건, 장애여성으로서건 비장애여성으로서건, 비이성애여성으로서건 이성애여성으로서건, 인종 맥락에서건 나이 맥락에서건, 그 어떤 다양한 맥락에서건 이런 정책은 꼭 있으면 좋겠다 싶은 것, 평소 비혼 ‘여성’으로 살면서 이런 정책은 정말 필요하다 싶은 것이 있으면 댓글 부탁해요. 가서 얘기할 게요.. 모든 의견이 반영되진 않겠지만 그래도 다양한 의견이 전달된다면 그 중 한두 가지는 반영되지 않을까요? 아하하..
(사실 많은 의견 중에서 트랜스젠더 맥락이 가장 반영 안 될 것 같지만요..)
귀찮으시겠지만 아이디어 부탁해요!!
+
한 지인은 혐오가 없는 공동체를 제안했습니다. 괜찮더라고요. 만나기만 하면 인사랍시고 결혼하라고 말하는 이웃이 없는 마을이나 아파트, 내가 무슨 변태건 혐오폭력을 행사하지 않는 그런 공동체. 공동체 구성도 좋지만 혐오가 없는 것이 매우 중요하니까요.
앗.. 이거 마포구 트위터에서 보트피플 계정도 관심있게 봤었는데, 저도 그렇고 다른 분들도 역시 주거권이 급하신 것 같아요. 목돈이 없어도 안전한 주거공간을 가질 권리 ㅠㅠ(혐오 없는 공동체 멋지네요)
또 결혼이 아니라도 시민 파트너쉽같은 제도를 만들어서 세제 혜택을..(물론 모양만 바꾼 결혼이 되거나 이성애’만’ 인정하면 안되겠지요..구체적인 방안은 생각이 잘 나지 않네요;;)
비혼 이성애 여성이라면 인공임신중단도 큰 문제이고..
다른 분들이 했던 얘기밖에 생각이 안 나네요 ^^;;;
역시 관심은 주거권! 하지만 공동체를 만들 건 이웃을 만들 건 고양이네트워크를 만들 건 뭘 하려고 해도 주거권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오홋 그러고 보니 파트너쉽 제도를 통한 비혼의 세재해택 이슈도 제안할 수 있겠네요.. 다른 분이 제안하면 주변에서 요구하는 의견이 많다고 힘을 보탤게요. 고마워요. 🙂
비혼여성으로서 정말 커뮤니티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생각은 드네요. 함께 김장을 한다든가, 공동구매를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보통 가족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많이 떠안게 되는 사소한 보살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그리고 결혼과 출산육아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저런 혜택이 많은데 비혼이라는 이유로 제도의 보호를 못 받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가장 염려되는 것은 역시 치안에 대한 부분인데, 전에 최고은님의 안타까운 사연때 처럼, 혼자 사는 비혼인들은 일주일 이상 연락이 닿지 않을때 그 안부를 알아봐줄 네트워크가 필요한 것 같아요. 거동이 힘든 정도의 부상을 당하거나, 장기 출타중일 때 반려동물을 돌보아주는 등, 수요는 많은 것 같아요. ….구체적인 방법은 잘 모르겠는데 필요한 건 이런 것 정도입니다. 생각해보고 또 들르겠습니다.
정말 생활을 공유할 수 있는 공동체 구성이 중요한 것 같아요. 과거엔 이웃집에서 이틀 이상 굴뚝이 연기가 나지 않으면 이웃이 찾아가본다고 했다잖아요. 그런 공동체를 구성할 수 있도록, 믿을 수 있는 혹은 서로 신뢰하는 사람들이 모여 살 수 있는 그런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아울러 동반종 관련 서비스도 좋아요! 정말 어디 가야 할 때면 가장 먼저 하는 걱정이 동반종 관련이잖아요.
이번 자리는 다양한 상상력을 모으는 것이 취지라고 하니 이것저것 마구마구 말할게요.
고마워요!
임대주택이든 집 마련을 위한 대출이든 가족 또는 기혼자에게만 그 혜택이 돌아가는 게 불공정하고요. 배우자에 대한 세제감면도 마찬가지. 물론 이런 것들이 동거하는 이성애 커플, 동성애 커플, 동성이나 이성 친구 커플에게로 확대되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겠지만, 저는 그보다는 기본적인 정책의 틀이 1인 독립가구 중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1인 가구를 가족(?)이라고 해야 하나, 생활의 기본 단위로 인정하고 제도권 내의 결혼과 혈연으로 묶인 2인, 3인, 4인 가구와 차별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모모코 님 말씀처럼 장기 출타 중일 때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복지 서비스 또는 네트워크도 너무 좋고요.
그쵸? 정책의 중심을 2명 이상의 구성이 아니라 1인 중심이면 좋겠어요.
어떤 의미에서 모든 문제의 출발은 1인 가족을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는데서 출발하기도 하니까요. 2인 이상을 중심에 두는 것은 결국 모든 사람은 누군가와 함께 있을 거라고 전제하는 것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으니까요.
의견 고마워요. 🙂
앗 지금 생각났는데, 꼭 비혼 여성과 관련있는 건 아닐지 몰라도 이력서나 면접에서 요구할 수 있는 개인정보에 조금 제한을 가해줬으면 하는… 성별이나 가족관계, 결혼여부 같은 거요. 이력서에 사진이나 성별을 명시할 필요가 없도록 하면 트랜스젠더 여성들에게도 약간의 도움이 될…까요?(;;) 하지만 갑이 원하면 의료정보에 키 몸무게 부모 재산규모까지 가져다 바치는 게 관행인 나라니까 힘들겠지요…(…)
오오.. 맞아요, 맞아요. 정말 중요한 부분이에요!! 트랜스젠더에게도 어느 정도 유용한 부분이고요!
정말이지 불필요한 정보인데도 수집해선 결국 비혼을 비롯한 다양한 차별을 야기하잖아요. 물론… 갑의 권력이 정책이나 법보다 앞서는 것이 한국이지만요.. 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