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무지를 찾는 분들께

작년 11월 이후 블로그 유입 검색어 1위는 ‘한무지’다. 리퍼러로그를 확인할 때마다 무지의 죽음을 낯선 사건처럼, 거의 매일 직면한다고 쓴다면 과도한 표현일까? 한무지의 죽음과 관련한 글을 몇 편 올린 이후, 무지의 죽음과 관련한 얘기를 묻거나 장지를 문의하는 이메일을 종종 받는다. 그 메일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그저 내게 주어진 역할, 혹은 내가 고인을 애도할 수 있는 그나마의 일이라 여기면서 매번 답장은 보내고 있다. 안타까운 일은, 장지가 정확하게 어딘지 나도 모른다는 점이다. 버스를 타고 갔기에 경기도 이천이란 점 외에 정확한 주소를 모른다. 무지의 원가족과 연락을 주고 받는 관계가 아니기에 알아낼 방법도 없다. 아마 뒤늦게 무지의 소식을 듣고 문의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그리고 장지를 문의하는 메일을 보내기에 앞서 이 글을 먼저 읽는다면, 한 번은 다시 고민해주길 청한다. 애도의 뜻을 전하고 싶다면, 아직은 버틸 만하지만 장지를 묻는 메일엔 무어라 답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 역시 장지의 정확한 위치를 모르기에 뭐라 드릴 얘기가 없다는 점을 알아 줬으면 한다.

2 thoughts on “한무지를 찾는 분들께

  1. 오랫동안 기억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종종 인터넷 서칭으로 한무지라는 흔적을 찾아다닙니다.
    아, 저는 한무지씨 동생되는 사람이고요.
    대충 아시는 장소이시겠지만 경기도 이천이 도로교통공사 문제로 저희 집안의 산소가 납골당으로 바뀌게 되어 아직 완벽히 완성되진 않았지만, 저희 오빠의 자리와 다녀갈 곳도 함께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댓글을 달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 가족보단 소중한 인연들과의 끈도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 2013년 올라온 게시글임에도 불구하고 댓글 남깁니다.
    혹시 아직도 찾아주시는 분들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더없이 고마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싸이트 공유보다는 아직 찾아오시고자 하는 분들이 혹여 계시다면 그 분들께만 오픈되길 바랍니다.

    wosslacid1@naver.com
    연락주세요.

    저의 이메일주소입니다.

    1.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제 블로그에 들어오는 경로를 보면 자주 무지를 검색해서 들어오는 일이 많더라고요. 그러며 여전히 많은 사람이 아직도 찾고 있구나를, 기억하구나를 상기해요. 참 많은 사람에게 소중한 기억을 남겼는데… 속상하고 안타깝고 보고 싶고 그래요…
      알려줘서 정말 고마워요. 댓글 남겨주셔서 정말 고맙고요.
      기억은 못 하시겠지만 몇 번 인사만 간단하게 나눈 적은 있지만… 납골당이 완성되면 그때 인사하러 가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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