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란 용어는 역사적 개념입니다. 한 사람의 현재 몸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오며 몸과 젠더의 관계를 어떻게 겪었는지를 설명하기 위한 용어죠. 만약 시스젠더를 자신이 인식하는 젠더와 태어날 때 지정받은 신체적 섹스가 일치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한다면 저는 시스젠더입니다. 왜냐면 저는 mtf 트랜스젠더고 제 몸 역시 트랜스젠더의 몸, 트랜스여성의 몸, 그리고 여성의 몸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얘기하지만 제 턱에 난 수염 흔적은 제가 여성이기 때문에 그리고 트랜스젠더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단지 현재의 몸 상태만 얘기한다면 저는 시스젠더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논리 장난을 치면, 저는 저를 트랜스젠더로 인식하고 제 몸은 트랜스젠더 몸이란 점에서 저는 시스젠더입니다.) 하지만 트랜스젠더란 용어는 한 개인이 살아가며 몸과 젠더가 겪는 다양한 경합을 설명하는 용어란 점에서 저는 자랑스럽게 트랜스젠더입니다. 아울러 시스젠더란 용어는 단지 태어날 때 지정받은 젠더와 신체적 섹스가 일치하는 사람을 지칭하기 위해 등장한 용어가 아니라 트랜스젠더에 대응하는 용어의 필요에서 등장한 용어입니다. 트랜스젠더와 일반인이라고 말한다면 트랜스젠더만이 특이한 경험을 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사회의 규범으로 작동하는 이원 젠더를 자연화하지요. 그래서 비트랜스젠더와는 다른 어떤 용어가 필요했고 이를 시스젠더란 용어를 만들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을 놓친다면 트랜스젠더와 시스젠더를 분리된, 별개의 존재로 상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시스젠더는 트랜스젠더와는 다른 젠더 경험을 설명하기 위해서라기보다 비트랜스젠더를 자연화하지 않기 위한 용어입니다. 몸과 젠더를 어떻게 경험하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등장한 용어란 점을 정확하게 인식해야 하고 이 지점을 분명하게 해야 합니다.
(이것 역시 제가 시스젠더란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기도 하고요.)
루인, 잘 지내시죠???
퀴어문화축제, 영화제 등등해서 많이 바쁘실 것 같은데요,
더운날에도 건강 유의하시구요!
다름이 아니라 제가 아는 분께서 시스젠더에 대해서 물음을 가지고 계셔서
루인이 여기 써주신 내용을 공유해도 될까 여쭤봅니다.
저도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고, 이렇게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혹시라도 공유가 불편하시다면 말씀해주세요.
그럼 다음에 뵐게요 🙂
와, 오랜 만이에요!
그것도 그것이지만 요즘이 기말페이퍼 기간이라.. 냐하하 ㅠㅠㅠ
이곳의 글은 출처만 밝히면 얼마든지 퍼가시거나 공유하셔도 좋아요. 완전 공개 블로그니까요. 구글링만 하면 다 나오는 곳이고요. 으흐흐.
그나저나 친절한 글은 아니라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 그게 걱정이네요.. ;ㅅ;
아무려나 다음에 또 봐요!
저는 시스젠더라면…처음엔 시스터 젠더…그러니까..여자자매가 젠더인가라는 생각을 했죠..
여자자매가 레즈라는 표현으로 받아들였었죠..하핫..ㅠㅠ
뭐..무지가 이런대서 빛나긴했드랬죠..ㅎㅎㅎ
음..그니까…몸,머리(마음),표현방식이 하나로 일치된 사람을 시스젠더라 하더군요..ㅇㅅㅇ;;
물론 100% 하나로 일치된 사람은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사회통념상 시스젠더가
그러한 규범에 속한다고 보이더군요;;
간편하게 생각해보자면, 시스젠더 또는 비트랜스젠더를 보통의 이성애자인 일반인이라고 생각해도 좋을까요? 아니면 어떻게하면 쉽고 짤막하게 생각해볼 수 있을까요?.@_@
오오, 시스터 젠더도 괜찮은데요? 뭔가 재밌고 좋아요! 헤헤헤.
간편하게 이야기하면, 트랜스젠더나 인터섹스가 아닌 사람을 지칭한다고 생각하셔도 괜찮을 거예요. 이성애자라고 할 수는 없는데 동성애자나 양성애자 역시 시스젠더기도 해서요. 🙂
트랜스젠더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이성애자 등
시스젠더 양성애자, 시스젠더 동성애자, 시스젠더 이성애자 등..
뭐 이런 식이랄까요.. 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