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이슈는 역시 할 말이 많은 주제다. 장애 범주가 의미있게 작동하는 찰나엔 장애 범주가, 트랜스젠더 범주가 의미잇게 작동하는 찰나엔 트랜스젠더 범주가, 젠더 표현이 의미있게 작동하는 찰나엔 젠더 표현이 중요한 변수로서 문제를 일으킨다. 어제 장애여성공감 활동가들과 화장실 이슈로 여럿이 이야기를 나누는 귀한 자리가 있었다. 장애인에게 공중화장실은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 장애인화장실이 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화장실 출입문이 고장난 경우가 종종 있다거나,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이 안 된다거나, 시설이 고장난 경우가 왕왕 있다고 했다. 또한 거울이 있긴 한데 얼굴이 보이지 않는 위치에 있거나, 비누가 있긴 한데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식이다. 화장실이란 공간은 있지만 다양한 장애 범주를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졌거나 비장애 중심으로 만들어졌거나. 트랜스젠더에겐 어느 화장실을 사용하느냐가 문제다. 트랜스젠더 개인이 어떤 화장실을 편하게 사용하느냐의 문제도 있고 어떻게 패싱하고 어떤 젠더로 통하느냐에 따른 문제도 있다. mtf 트랜스여성인데 남성으로 더 잘 통하거나 ‘모호’한 모습이거나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과 사용해야 하는 화장실은? 여성으로 잘 통하지만, 남장하고 다닐 때를 기억하는 사람이 다수여서 여자화장실에서 마주치기가 묘하게 불편할 땐? 더 많은 이슈가 있고, 참가한 분들이 정말 다양한 경험을 다양한 맥락에서 얘기를 했다. 화장실 만큼 중요한 공간도 없는데 화장실만큼 이야기가 안 되는 공간도 없고, 불편하고 불안한 공간도 없다. 공감의 행보에 응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