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보리가 함께 살기 시작한지 다섯 달이 지났다. 그 사이, 둘의 관계가 매우 친해지진 않았다. 서로를 그루밍해주며 애정애정 행각을 하지는 않는다. 바람이 뭔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려고 하면, 보리가 달려가서 방해하고, 보리가 다가오면 바람은 화를 내며 싫어한다. 그런데도 둘은 종종 예전이라면 상상도 못 할정도로 가까이 있곤 한다. 아래 사진처럼. 사진만 보면 매우 친한 것 같기도 한데, 일상에선 딱히 그렇지도 않다. 그럼에도 이렇게 가까이 머물곤 한다. 거리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가까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