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스러운, ~다운

중학교 때인가 고등학교 때인가 어느 수업시간엔가 옆에 앉아있던 짝이 뜬금없이 “~적(的)”이란 표현은 한자식 표기이고(일본식인가? 중요한건 아니다) “~스러운”이란 한글표현이 있다는 얘길 듣은 기억이 남아 있다. 이 기억이 남아있는 이유는, 이후 가끔씩 “~적”이란 표현보다는 “~스러운”이란 표현이 더 매끄럽고 의미를 더 잘 나타낸다고 느낄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오늘 이랑세미나를 하며 무슨 얘기를 하다가 “남성적인지 남성다운인지 남성스러운인지..”라는 말을 했었다. 이 말과 함께 한글2002인 HWP프로그램이 떠올랐다.

이 얘기를 하기 전에 “~적”이란 표현은 한자식 표기이고 “스러운”은 한국어표현이라는 얘길 하니, “스러운”은 부정적인 의미에 쓰고 “~다운”은 긍정적인 의미로 쓴다고 했다. 아하, 그렇구나, 했는데 갑자기 HWP의 한 장면(위 그림)이 떠올랐다. 예전부터 저 빨간 줄이 거슬렸다. “여성스러운, 여성다운, 남성다운”은 맞춤법에 틀리지 않지만 “남성스러운”은 맞춤법에 틀린다는 빨간 줄이 나온다. 그래서 그런 거였구나, 하는 불쾌함, 불편함이 떠올랐다. (더 많은 얘길 덧붙이고 싶은데 마땅한 언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냥, 순간적으로 “아!”하는 그 느낌보다 정확한 건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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