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강도나 일정으로만 따지면 지금의 상황은 2013년에 비해 훨씬 널널하다. 2013년엔 석 달에 글 두 편이었나, 두 달에 두 편이었나를 쓰는 수준이었다. 글을 썼고 글을 썼고 글을 썼다. 그리고 올해는 그때에 글쓰기 일정이 훨씬 느슨하다. 그런데 최근 얼추 한 달 정도를 괴로워하며 보내고 있다. 글쓰기 자체는 즐거운데 영어로 번역해야 하는 과정이 생기면서 스트레스가 엄청 증대하고 있다. 뭐랄까 짜증도 좀 늘고 있달까. 앞으로 오랫동안 영어로 번역하는 일은 없겠지만, 내가 직접 영어로 작문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글을 쓰고 있자니, 번역의 스트레스를 계속 염두에 두며 글을 쓰자니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느낌이다. 뭐, 그럼에도 또 글을 쓰고 영어로 바뀌는 모습을 보는 건 뭔가 진기한 느낌이랄까, 낯선 느낌이랄까. 크.
트랜스규범성과 관련한 글을 한 편 썼고, 트랜스젠더와 젠더퀴어라는 범주 용어가 번역이란 과정을 어떻게 겪는지를 다룬 글을 또 한 편 썼다. 두 편 모두, 번역 자체를 다루기도 해서 뭔가 재밌기는 하다. 스트레스만 빼면 재밌는 작업인데…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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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은 내일이나.. 죄송합니다 ㅠㅠ
저는 뇌가 꽝꽝 얼린듯이 멍하게 보내고 있어요 ㅠㅠ….
이번 학기 들어서 운동을 한번도 안했는데, 그 여파가 춘곤증과 함께 더 치고 들어오는 것 같아요.
학기 시작한지 이제 막 한달 반 되었다는게 믿기지가 않네요…
그나저나 2-3달에 글 두편…. 목에서 피맛이 느껴져요.
오스트리아 가셔서 (저랑) 신나게 (학회 후딱 집어치… 끝내고 ^^) 노셔야하니까 체력 분배 해두시길. 후후후….
요즘 워낙 바쁜 일정을 보내고 계시니까요. 힘들 수밖에 없어요.
건강 관리 잘 하셔요. 공부도 글쓰기도 결국 건강해야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아무리 바빠도 식사는 제대로 챙겨 드시고요.
(제가 운동을 전혀 안 하는 관계로 운동도 꾸준히 하세요라는 말은 절대 못 하겠… 하하)
두세 달에 글 두어 편이면 일정으로는 힘들 것 같지만 재밌어요. 어떤 리듬이 생기거든요. 다만 그땐 제게 익숙한 한국어로만 글을 썼는데 익숙하지 않은 언어로 작업을 한다면 이건 또 다른 문제긴 해요.
아무려나 글쓰는 작업 자체는 즐거우니 좋은데 대신 글을 쓰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하는데 공부할 시간이 엄청 줄어드니 이게 심각한 문제더라고요. ㅠㅠㅠ
학회는 이번 발표가 망한다고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니 대충 후딱 치우고 노는 겁니다!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