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문서의 행방이 궁금함

어제 블로깅에 이어서…
서울시민인권헌장 관련하여, 나는 이것이 서울시에서 발생한 사건임에도 한국 사회에서 주목해야 할 사건처럼 해석되는 측면이 얼마간 불편하지만 어쨌거나 기록해야 할 중요한 사건임은 분명하다.
어제 블로깅했듯 자료 수집 작업을 진행했을 때 몇 가지 자료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것을 확인했다. 서울을 두 개의 권역으로 나누고 각 권역별 토론회를 진행한 결과였다. (퀴어락 서지류 문서B782~B797) 처음엔 이들 문서의 삭제가 그저 우연이겠거니 했다. 그리고 오늘 관련 자료를 등록하며 기록 차원에서 자료의 원래 출처를 추가하려고 했다. 그리고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했던 자료를 다시 찾으려고 검색을 했을 때 서울시 홈페이지에선 나오지 않았다. 구글링하면 서울시 홈페이지의 게시판 주소가 나오지만 클릭하면 메인화면으로 변환된다. 게시글을 삭제해서 그랬거나 일부러 막았거나… 물론 파일명을 안다면 직접 받을 수는 있다. 아직 파일 다운로드 링크는 살아 있다. 하지만 원래 게시글이 지워졌다. 왜일까?
몇 가지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
ㄱ. 특정 사업이 끝나면 관련 문서는 모두 게시판에서 내리는 공식 정책이 있다?
일단 남아 있는 게시물도 있다. 대부분 공문 형식으로 작성된 것들은 모두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런데 회의록 등은 상당수(아마도 거의 전부) 사라진 듯하다. 이것은 의도적인 삭제인데 어떤 공식 정책이 있는 것일까? 정말 궁금하다.
ㄴ. 문서를 국가기록원에 이관하면서 일부를 지웠다?
이 가능성을 생각했지만 국가기록원에 이관한 건 이관한 거고 굳이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접근할 수 없도록 할 이유는 없을 듯하다. 적어도 나는 그 이유를 모르겠다. 특히 서울시는 정보 공개를 지향하고 있지 않나? 적어도 나는 그렇게 기억한다. 그럼 왜?
ㄷ. 일부러 지웠다?
언론사에 전달한 공문을 제외하면 일부러 삭제했다? 가장 의심하기 쉬운 측면이지만 그래서 가장 조심해서 접근해야 할 부분이다. 설마 작년 12월의 일을 겪으며 일부러 지웠으려고. 하지만 또 이렇게 의심하는 건, 사업을 종료했거나 일정 시간이 지났을 때 게시글을 삭제함이 원칙이라면 왜 문서를 생산한 날짜순으로 삭제하지 않았냐는 점이다. 어떤 게시글은 훨씬 늦게 생성되었음에도 훨씬 일찍 삭제되었고 어떤 게시글은 상당히 빨리 생성되었음에도 비교적 최근에 삭제되었다. 무슨 원칙이 있는 것일까?
뭐, 이런 혼자만의 망상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궁금해진 사이트가 있다. 인사이드코리아(insidekorea.kr). 이 사이트는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의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내용을 모두 긁어서 알려주는 곳이다. 새소식 역할도 하고 모아서 보는 역할도 하고 아카이브 역할도 한다. 그리고 이 사이트에는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내용이 거의 다 남아 있다. 그럼 질문. 인사이드코리아는 어떤 곳일까? 인사이드코리아란 홈페이지에선 관련 정보를 찾을 수가 없다. 가볍게 검색했을 때 관련 정보도 거의 없다. 도메인 정보를 확인하면 아이비네트워크란 곳에서 도메인을 소유하고 있는데, 아이비네트워크는 서울시와 관련한 사업을 같이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기업이다. 회사 포트폴리오에도 인사이드코리아는 등록되어 있지 않다. 그럼 이곳은 뭐하는 곳일까? 일단은 미스테리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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