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정말 ‘천재’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 존재한다. 천재의 재능은 노력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임을 실감할 때가 있다. 그럼에도 공부는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붙잡고 산다. 석사과정에 있을 때 어느 선생님이 한 말씀인데, 공부는 노력한 만큼 그 성과를 드러낸다고 했다. 성실하게 공부를 열심히 하면 천재의 영역에 도전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 자신 여전히 껠바사서 아직 그 경지를 모른다. (주변엔 엄청나게 성실하게 공부하고 또 똑똑한 사람이 여럿이라 나 따위 정말 별것 아니다.) 하지만 책 한 권, 혹은 논문 한 권을 더 읽으면 그것은 글에서 바로 티가 난다. 그리고 더 무서운 점은 공부를 게을리하는 순간 게으른 티가 매우 분명하게 난다는 점이다. 사실 이것이 가장 무섭다. 내가 얼마나 공부를 안 하는지를 대면하는 순간이 가장 무섭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티가 난다는 말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무섭도록 선명하게 티가 난다는 말과 같다. 열심히 해도 부끄러운데 열심히 하지 않으면 얼마나 더 부끄러운가. 슬프게도 나는 늘 이 엄청나게 부끄러운 순간을 조우하며 살고 있다. 껠바사 터진 인간의 부끄러움. 언제 즈음이면 조금이나마 덜 부끄러울까.
아이고.. 공부하기 싫어서 놀러왔는데, 공부 얘기라니….! ㅠㅠ 다시 공부하러 감돠…
놀 땐 놀아야죠! 쉴 땐 쉬어야 하고요!
벨베데레 궁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놀고 쉬는 건 정말 중요해요. 공부하기 싫을 땐 그냥 놀아요. 🙂
아 이 글도 공감합니다.. 저는 최근에 결국 모든 것은 “체력”이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물리적으로도 당연히 몸 관리 해야하고, 또 다른 데 쓸 에너지를 아껴서 내 분야로 모아모아 써야한단 생각 많이 하고요.(이건 제가 허약체질이라 더 그런지도요)
평소 체력(공부)을 얼마나 길러왔냐가 결국 중요한 어떤 결정을 하게 될 때 엄청나게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디테일 부분은 말할것도 없고요.
저도 맨날 부끄럽고 반성합니다만.. 그래도 “나” 라는 “인간”의 체력적 한계 역시 겸허히 받아드리려고 하고 있네요.. 같이 힘내요!!
그쵸? 언젠가 수업 시간에 들은 이야기인데, 인간관계 다 챙기고 행사 다 챙기는 사람이 아니라 그런 거 다 피하는 사람, 업무 시간 끝나면 칼같이 집에 가는 사람이 자신의 작품을 꾸준히 만들더라고 하더라고요. 뒷풀이니, 무슨 행사니 하면서 다 다니다보면 작품을 할 시간이 없기에 그냥 다 포기하고 집/작업실로 가서 자신의 작업에 몰두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정말 글쓰는 기계 수준으로 책을 내고 논문을 쓰는 외국의 한 연구자에게 동료 교수가 “이번에도 책 내셨더라고요?”라고 인사치례의 말을 했더니 “안식년에 외국 여행 안 하고 글쓰면 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했다는 말도 떠오르고요.
정말 자기 체력의 한계를 알고, 시간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평소에 자신의 체력을 기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고요. 정말, 같이 힘내요! 언제나 그렇듯 매력적인 작품을 기대하고요. 🙂
공감공감해요 진짜..
작업한답시고 사람들이게 무례할 필요는 없지만 ㅋㅋ 어쨌든 에너지 총량은 각자 정해져있으니 우선순위로 나눠쓰긴 해야하나봅니다 ㅎ
같이 힘내요 정말 🙂
저도 루인님의 글과 움직임들, 다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