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지금까지 쓴 글을 정리했다. 블로그 상단 writing 메뉴에 쓰는 그것 말이다. 확인하니 작년 6월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업데이트를 안 했더라. 몇 편 안 되겠거니 하고 금방 끝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고 내가 잊고 있던 글도 다시 찾았다. 역시 정리를 하지 않으면 내가 어떤 고민을 하며 살았는지 나 자신이 잊게 된다. 그리고 내가 어떤 헛소리를 했는지, 그래서 어떤 헛소리를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지를 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번엔 링크나 다운로드가 빠진 글이 여럿이다. 스캔을 해야 하는 것도 있고 자료집으로만 있는 경우도 있고 해서. 아쉬운 일인데, 스캔할 것은 얼른 해서 올려야겠지. 당연하지만 글을 쓰고 제출했지만 게재 여부가 결정나지 않았고 게재를 한다고 해도 내년에나 출판될 글도 있어서 그런 것은 모두 빠졌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 나면 내가 그동안 아주 게으르게 산 것만은 아니란 것을 깨닫는다. 짧은 글이건 긴 글이건, 대중매체에 쓴 글이건 학술논문이건 어쨌거나 꾸준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런 흔적으로 나는 나의 게으름, 내가 살아온 흔적을 가늠한다. 글이 내게 가지는 가치다. 내가 하고 싶은 모든 말을 다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글을 계속 쓸 수 있다는 건 기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