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계속해서 언급하며 비판하는 글을 쓴다는 건 슬픈 일이다. 쓰고 나면 지치고 왜 이런 글을 썼나 싶다. 그런 글을 써야 해서, 할 말이 있어서 작업을 했다지만 편하지 않다.
그런데 나 나름르로 살벌하게 비판했다고 느끼는 구절이 남들에겐 순하게 부드럽다는 인식을 준다. 뻔한 소리거나 수위가 낮거나. 혹자는 이런 톤이 나의 문체라고 했지만 때론 정말 살벌한 톤으로 글을 쓰고 싶을 때가 있다. 물론 퇴고 과정에서 끊임없이 순화되기 마련리지만… 톤이 세면 문장이 거칠고 어색해서 별로더라.
그래서 요즘의 질문은 혐오가 뭔지 모르겠다,이다. 혐오가 무엇인가? 이것은 무엇을 설명할 수 있고 어떤 현상을 포착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정말 잘 모르겠다. 혐오 프로젝트 회의에서 이야기했듯 이런저런 현상을 분석하고 명명하기 위해 다양한 용어를 사용해왔다. 어떤 뚜렷하고 선명한 용어말고 구체적 현상을 그냥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방법으로는 의제설정이 힘든 것일까? 요즘 고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