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파는 사회에서, 건강 공포를 파는 사회에서 트랜스젠더퀴어의 건강은 어떤 상태를 지칭하는지 궁금하다. 흔히 말하는 건강의 기준이 트랜스젠더퀴어에겐 어떤 식으로 적용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인바디 검사 결과는 어떤 젠더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적절할까? 태어날 때 남성으로 지정받은 트랜스젠더퀴어의 인바디 검사 결과는, 특히 의료적 조치를 하지 않는 경우엔 어떤 젠더의 평균값으로 평가해야 할까? 건강검진의 해석이 트랜스젠더퀴어를 배신한다면 이것은 트랜스젠더퀴어를 사유하지 않는 의료 사회가 문제란 뜻이다.
두 갈래 고민. 트랜스젠더퀴어는 의료에 종속된 존재라는 비난이 있는데 왜 인바디 검사 같은 건강 검진은 트랜스젠더퀴어를 배신할까? 건강 검진의 결과 해석 방식 자체를 바꾸지 않는다면 트랜스젠더퀴어의 건강 중 어떤 부분은 해석 불능의 영역으로 남는다. 물론 해석하려면 어떻게든 하겠지만, 트랜스젠더퀴어를 존중한다면서 건강의 개념 자체를 바꾸지 않는다면 이것은 모순이고 언어도단이다.
그리하여 다시 질문. 건강해야 하는 것일까? 왜 건강해야 하는가? 의료비용이 많이 든다는 말을 하지만 그냥 병원에 안 가면 되는 것 아닌가? 물론 쇼닥터의 목적은 시청자가 건강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을 만들어서 병원에 가도록 하는 것이겠지만… 그냥 건강 자체를 포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텐데… 미뤄둔 ‘건강에 반대한다’란 책을 읽을 때가 되었나…
<건강에 반대한다>라는 책 제목 끌리네요 후후
그쵸? 내용도 괜찮을 듯해요 흐
https://books.google.com/books?id=S2KllBB5Z_IC&printsec=frontcover&dq=Jonathan+Metzl&hl=en&sa=X&ved=0CCcQ6AEwAWoVChMIjO324L3FxwIVzz6ICh2lAwST
이거 말씀이시죠? 안그래도 인상깊어서 마음에 둔 책인데 말씀하셔서 찾느라 고생했네요. 저번 답글 답장 난 드려서 죄송해요 ㅠㅠ 제대로 써야지 써야지 하면 오히려 미뤄지고 안 써지는 아니라 그냥 써야되는데 알면서도 말이에요..
네, 맞아요! 역시 알고 계시네요. 🙂
답글은 괜찮아요! 그냥 마음 내키실 때, 내키는 방식으로 해주시면 충분한 걸요. 부담스럽거나 어쩐지 마음의 부담으로 남으실 거라면 아예 무시하셔도 괜찮고요! 🙂
무엇보다 부담을 드려 제가 죄송하고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