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생학 강좌를 듣고 있어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와중에…
한국에서 장애학과 우생학의 교차성 연구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반면 LGBT/퀴어 연구와 우생학의 교차성 연구는 활발하지 않은 듯하다. 물론 내가 몰라서 그렇겠지만.
우생학이 사회에서 정상 혹은 지배 규범에 부합한다고 여기는 몸만을 재생산할 수 있도록 하고, 비규범적 존재를 삭제시키는 작업이라고 해석한다면 트랜스젠더퀴어와 인터섹스에게 요구하는 몸의 규범적 형태는 우생학적 판단이라고 독해할 수 있다. 인터섹스가 태어나면 몇 개월 안 지나 비인터섹스여성 혹은 비인터섹스남성으로 수술시키는 기획 자체가 우생학이라고 지적하는 글을 읽으며 확장한 고민이다. 몸의 규범성을 다시 논하도록 하는 고민인데 현재 고민은 딱 여기까지.
내가 우생학을 얼마나 더 고민하고 관련 논의를 전개하려고 애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려나 누가(!!!) 한국에서 퀴어 우생학으로 연구를 해주면 정말 기쁠 듯하다. 대체로 이런 바람을 품으면 결국 이런 바람을 품은 사람이 하게되는 문제(ㅠㅠㅠ)가 있지만 퀴어우생학은 꽤나 매력적인 주제니까, 누군가가 해주겠거니 기대를 품는다.
(울해 중으로 우생학을 언급하는 글을 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지만 현실은… 호호호. 암튼 누가 좀 해주세요!)
예전에 캐나다에서 우생학비판 관련 학회 했었는데 때는 한참 지났지만 call for submission 이라도 보내드릴게요. 혹여나 아이디어 얻으실 것 같아서 ㅎㅎ
오! 고맙습니다! 🙂 메일 잘 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