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규범성

스트라이커 강의를 하며 동성애규범성을 중요한 한 축으로 설명했다.

동성애규범성이란 용어는 많은 퀴어연구자가 리사 두건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스트라이커가 2008년에 쓴 글에서 리사 두건 이전부터 이 용어와 개념이 쓰였음을 지적했다. 유사한 개념어로는 주디스 할버스탐(여자의 남성성 저자)이 젠더규범성이란 용어를 사용했고, 트랜스 공동체에선 1990년대 초반부터 동성애규범성을 지적했다고 했다.
스트라이커는 이런 역사적 흐름과 함께 퀴어 학제에서 트랜스 연구자와 활동가의 연구 성과를 인정하지 않고, 트랜스의 역사와 이론, 연구를 배제하면서 동성애 중심으로 퀴어 학제를 구성하는 방식을 동성애규범성의 하나로 신랄하게 비판했다. 즉 비이성애-비동성애 논의는 배제하거나 덜 중요한 것, 중요한 가치가 없는 것으로 인식하면서 퀴어 학제 내에서 지식의 위계를 만들고, 이런 규범성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배제하거나 누락하고 동성애 중심의 지식과 역사에 더 중요한 가치를 부여하는 태도를 동성애규범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한 강의에서 동성애규범성을 리사 두건의 개념이라고 설명하는 내용을 들었다. 그 순간 자체가 하나의 동성애규범성이 작동하는 순간이었다. 리사 두건이 동성애규범성을 주창한 최초의 연구자도, 동성애규범성을 설명한 첫 연구자가 아님에도 마치 동성애규범성을 리사 두건의 것으로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동성애규범성이다.
좀 많이 화가 났다.

3 thoughts on “동성애규범성

  1. “스트라이커는 이런 역사적 흐름과 함께 퀴어 학제에서 트랜스 연구자와 활동가의 연구 성과를 인정하지 않고, 트랜스의 역사와 이론, 연구를 배제하면서 동성애 중심으로 퀴어 학제를 구성하는 방식을 동성애규범성의 하나로 신랄하게 비판했다.”

    아오 화나.. 퀴어 학제 내에서 이성애규범성에 조응, 대응, 순응하는 형태로서의 동성애규범성은 왕왕 언급하지만, 동성애중심주의로서 동성애규범성 자체에 대한 언급은 적은 거 같아요. 화남…!!

    1. 저 진오입니다 🙂

      루인님 여름강좌에 제 친구 녀석들 몇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강좌 즐겁게 하시기를~

    2. 동성애중심주의를 완전 삭제하면서 동성애를 무척 안전하게 보호하는 동성애규범성 논의라니, 그 권력구조가 참 견고하구나 싶어요. 사유체계 또한 정말 견고하고요.

      그나저나 별 내용 없을 텐데.. 친구분을 투입하셨다니요… 하하.. 고맙습니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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