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기존의 지배 규범에서 평가한 결과로 용납하지 않으면서, 하지만 실패에서 가능성을 길어올리지 않으면서 어떻게 실패를 말할 수 있을까.
실패는 자주 지배 규범의 가치를 통한 평가로 해석되고 그래서 규범의 승인으로 작동하지. 이에 대해 실패에서 어떤 가능성을 탐색하고 찾아내는 작업 또한 진행되었는데 이 경우 새로운 대안으로, 규범을 우회하거나 실패를 혁명 그 자체로 만드는 경향이 발생한다. 하지만 실패에서 가능성을 모색한다면 그것은 실패인가? 또한 실패가 반드시 지배 규범의 가치 평가를 승인하는 태도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 그리하여 실패를 그 자체로 사유하는 다른 방법은 뭘까? … 물론 이와 관련한 아이디어는 많을 텐데, 그냥 어떤 책을 읽다가 떠올린 잡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