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쥬쥬베북스에서 [76번째 여름날의 무지개]가 나왔습니다. 작년에 나온 [할아버지가 사랑한 무지개]와 함께 노년과 퀴어함 사이의 관계를 고민하고 또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책이 나왔네요. [76번째 여름날의 무지개]는 요양시설에서의 이야기이기도 해서, 퀴어의 나이듦과 관련해서도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아요. 최근 퀴어한 나이듦과 관련한 책이 여럿 출판되고 있기도 해서 많은 관심을!! (개인적 관계는 없습니…)
아울러 영이가 쓴 [호르몬 일지], 호영이 쓴 [전부 취소]도 나왔습니다. 트랜스젠더퀴어와 관련한 더 많은, 다양한 책이 나오고 있어 기쁩니다!
ㄴ
일을 하며 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마레연)와 관련한 자료를 다시 살펴보고 있는데, 문득 떠오르기를 “왜 마포에 퀴어 관련 단체와 개인이 많이 모여 있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마레연이지 않나 싶었다. 마용서(부동산 급등 이전에 나온 이름) 모임도 있었고 다양한 동네 모임, 동네 퀴어 친구를 만들기 위한 모임이 있었다. 마레연은 밥상을 공유하는 장을 만드는 동시에 정치적 의제를 만들기도 했다(현수막 사건만이 아니라 2014년에는 서울시교육감 후보였던 조희연과 정책협약식도 맺었다). 그렇다면 마포에 왜 퀴어 개인과 단체가 많이 모이는가가 아니라 퀴어 개인과 단체가 더 많이 모이고 안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이 있었는가로 질문은 바뀌어야 했다. 그리고 그 대답의 가장 중요한 곳에 마레연이라는 이름으로 모이고 활동한 이들의 노력이 있었다. 마레연과 관련해서는 2014년 전희경 선생의 학술지 논문, 2015년 강오름 선생의 석사 학위 논문에서 다루고 있는데 더 많은 연구와 기록과 재해석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네. 누가 해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