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vpunch님께서 보내주신 트랙백 글 “레즈비언과 트랜스젠더/섹슈얼리티”를 프린트해서 읽었어요. 모니터로 글을 읽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도 하고, 모니터로 읽다가 프린트를 해서 적어가며 읽어야겠다는 몸앓이를 했거든요. 읽으며 문단이나 문장마다 메모를 하면서 읽다보니, 원문의 상당부분을 퍼오는 상황이 발생했어요. 글은 링크를 하는 것이 가장 좋지, 퍼오는 걸 별로 안 좋아하기에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글을 다 읽으시고 루인이 쓴 글을 지워달라고 하시면 그렇게 하기로 하고, 우선은 일부를 퍼오는 형식으로 했어요. 죄송합니다. 그렇다고 전문을 다 퍼온 것은 아니기에, luvpunch님의 글을 먼저 읽고 이 글을 읽어주세요.
(평소에 사용하는 글씨 색깔은 루인의 글, 바뀐 색은 luvpunch님의 글입니다.)
[#M_ 읽기.. | 접기.. |
일단 레즈비언 페미니스트와 트랜스젠더의 어떤 대립양상은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 이런 구분은 트랜스(젠더/섹슈얼리티)면서 ‘레즈비언’이고 페미니스트인 사람을 배제하는, 각각의 접점들을 간과한다고 느껴요. 뒤에서도 luvpunch님께서 비슷한 말을 하셨지만, 루인의 배경이나 위치에서 트랜스와 이반queer, 페미니즘은 분리해서 고민하기 힘든 지점들이 많기 때문이죠. 물론, 루인은 트랜스를 페미니즘이나 이반과 일정 정도 선을 그으려고 해요. 그건, 이 셋이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트랜스가 이반이나 페미니즘에 포섭되어 그것의 하위범주로 분류되는 것이 싫어서이지, 셋의 지향점이 그렇게까지 차이가 난다고 느끼기 때문은 아니에요. 물론, 아시다시피, 이건 특정 지점에서의 문제이지 같은 목소리를 내며 단일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고요.
루인이 트랜스와 ‘레즈비언’ 페미니즘/페미니스트 간의 갈등을 말하는 건, (당연히 개별 ‘레즈비언’ 페미니스트들에게 그런 것이 아니라) 몇몇의 말들, 혐오 발언들, 젠더본질주의를 말하는 것이며, 종종 트랜스가 무엇을 질문하는지를 듣기도 전이 재단하는 ‘권력/폭력’으로 발생하는 갈등 지점을 드러내려는 것이지 트랜스와 ‘레즈비언’, 페미니즘 사이에 본질적으로 갈등이 내재해 있다곤 몸앓지 않아요. (최근, 읽고 있는 페미니즘 글들에선, 저자들이 조금만 더 나가면 트랜스에서 제기하는 질문과 곧바로 연결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지점도 많이 발견하고 있고요.)
페미니스트들이 투쟁하고 쟁취하고 나가야 할 부분에서 트랜스젠더가 보여주는 것은 역행하는 듯한 부분이 많으니까요.
: 이 문장을 읽고 고개를 갸우뚱 했어요. 이런 식의 언설들(비단 luvpunch님만이 아니라)들은 “하리수” 등장 이후 꽤나 자주 접할 수 있지만, 그건 트랜스(젠더)를 시스(젠더)의 맥락으로 환원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싶거든요. [루인이 하리수 관련해서 Rm적인 이 글을 참고해도 될 듯해요.] 사실, 이 문장을 읽고 가장 먼저 느낀 건, 위치만 바꿔서 페미니스트들에게 그대로 돌려줄 수도 있겠다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우선한 지점은 luvpunch님이 정의하는 젠더가 무엇인지, 페미니즘의 지향점이 무엇인지를 말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죠. 루인이 의미하는 젠더의 의미나 페미니즘의 지향성과 luvpunch님의 젠더의 의미나 페미니즘의 지향성이 다르다고 느꼈거든요. 질문을 되돌려 줄 수도 있겠다고 느낀 건, 루인에겐 트랜스가 페미니스트들의 지향성에 “역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트랜스의 질문 자체를 무시하며 “역행”하는 경향이 더 크다는 느낌 때문이죠.
[“역행”에 따옴표를 처리했는데요, 그건, 이 말이 주는 불편함 때문입니다. “역행”이란 말은 하나의 길, 방향만을 전제하는 언어거든요. 동시에 교조적인 뉘앙스를 풍기고요. 페미니즘이나 트랜스이론에, 하나의 방향이나 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너무도 많은 목소리들이 존재하고 있는데 “역행”이란 말을 쓴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느껴요. “역행” 보다는 “반대하는” 혹은 “거부하는” 이른 말이 좀더 적확할 듯해요.]
트랜스젠더 본인의 고유 스타일 혹은 성향이라고 말하지만, 대체적으로 사회가 정의해놓은 젠더의 구별법에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부분이 없다거나 적다고는 말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어떻게 노력하지 않을 수 없겠냐고 반박할 수도 있겠지만, 그 노력이 뜻하지 않게도 페미니스트가 추구하는 지향점에서 대립 또는 역방향으로 가기 때문이죠. 때로는 이런 부분을 마초들이 페미니스트에게 예로 들며 너희는 왜 그러냐는 식으로 반박을 하기도 하구요. 트랜스젠더를 인정한다거나 그와 비슷한 발언을 하지만 사실은 혐오하거나 불쾌해하는 부분은 바로 이런 연유에서 생기는 게 아닌가 하고 추측해봅니다.
: ‘레즈비언’ 페미니스트들의 일부가 발언한 트랜스혐오/젠더혐오 내용의 역사를 알고 계신다는 가정 하에 쓰자면, 트랜스들의 행동이 일부 ‘레즈비언’ 페미니스트들이 반대하거나 거부하는 행동이기에 혐오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혐오한다고 해석하는 것이 더 정확할 듯해요. 젠더 본질주의로서 자신들이 전제하는 토대, 너무도 당연시 여기면서 질문하지 않는 그 토대를 질문하며 재구성할 것을 요구하는 이들이 트랜스이기 때문이죠. 뒤에 비슷한 맥락의 말이 있어서, 뒤에서 더 쓸게요.
루인님의 글들을 읽으며 제가 느낀 루인님은 젠더의 구별을 좋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오직 둘 뿐인 젠더로의 구분(two gender system, bi-polar gender: 여성/남성, 양성구유, 양성성 등)만을 정상화하는 작동구조와 젠더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역사적 과정을 통해 발명된 내용이라는 걸 말하고 싶은 거죠.
대체적으로 트랜스젠더분들은 젠더의 구별을 싫어하시지만, 법적 절차를 통해서 성별을 수정해 하고 싶어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루인님의 글들에서 젠더의 구별이 싫다고 말하지만, 결국은 루인님께서도 트랜스젠더가 남성 혹은 여성으로서의 성을 인정받기 원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또 지난 글에서 트랜스젠더(FTM)을 레즈비언에 포함시키는 부분에 대해서 이질감 또는 거부감, 아이러니함을 느끼시는 듯도 했습니다.
제 생각이 맞다면 루인님께서도 역시 남성, 여성이라고 딱 구분지어지는 젠더의 이분법에 대해서 회의를 느끼지만 그 이분법속으로 들어가 인정받고 싶어 한다는 인상을 갖게 됩니다.
: 트랜스들 중에 법적 젠더 정정을 요구하거나 성전환수술을 하는 이는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선 미국에서 있었던 트랜스 운동의 역사와 연계해서 고민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한국에서의 트랜스 관련 ‘정보’의 절대다수가 미국에서 생산한 이론에 토대를 두고 있고 (비단 트랜스관련 ‘정보’ 뿐이겠어요? 이와 관련한 루인의 입장은 이 글을 참고해주세요^^;;) 운동이란 것이 어떤 쟁점을 우선시할 것인가가 출발지점이라는 점에서 트랜스는 곧 성전환수술을 하고 법적 젠더 정정을 신청한 사람이란 식으로 알려진 경향이 있긴 해요. 그래서 이런 ‘오해’가 발생한 듯 하고요. 성전환수술과 법적 젠더 정정은 트랜스들 중 일부의 요구임에도 그것만이 “진짜”(최근 한 기사에선 “진성 성전환자”란 말을 쓰더라고요) 트랜스의 요건으로 간주하는 것에 문제제기하는 것이 루인의 입장이죠. 그렇기에 어떤 글에서 루인이 오직 둘 뿐인 젠더 중 하나에 포섭되길 원하고 있다고 느끼셨는지 모르겠지만, 루인은 그런데 별 관심이 없어요. (루인은 기본적으로 모든 법제화에 반대하며 기존의 법들 역시 폐지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는 걸요.) 만약 그렇게 해석하셨다면 그건 루인이 가장 비판하는 방식(끊임없이 환원하는 방식)으로 읽으신 건 아닌가 의심해요. [이와 관련해선, 정희진 선생님께서 쓴 “‘100분 토론’을 다시 생각한다”와 인물과 사상 2004년 12월호에 쓰신 글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요.] 트랜스로서 루인을 위치 짓는 말 중 하나는, “”남성”도 “여성”도 “제 3의 성”도 아닌”이거든요.
그리고, “인정받고 싶어한다“는 말을 하셨는데, 루인은 “인정투쟁”한 적 없답니다-_-;;;; 큭큭. 누가 누굴 인정하나요? 그럴 수 있는 권리는 도대체 누가 부여했나요?
‘동성애’운동이 “우리도 사람이니 인정해 달라”는 운동인가요? ‘장애’인 운동이 인정 투쟁인가요? 페미니즘이 인정 투쟁인가요?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건, 상대에게 아부하는 방식이며 가장 ‘안전’한 방식이죠. 그래서 인정투쟁은 상대방의 권력에 권위를 부여하며 상대방의 권력을 강화하는 방식이에요. 루인이 아는 ‘동성애’운동, ‘장애’운동, 페미니즘은 인정투쟁이 아니라 기존의 객관/보편/기준 자체를 질문하고 문제시 하며 상대화하는 운동이죠. 트랜스이론/운동 역시 마찬가지죠. 루인이 던지는 질문들 문제제기들은 도대체 젠더란 무엇이며 어떤 맥락을 통해 발명하고 작동하고 지속 하는가 이지, “나 트랜스야, 인정 해죠”라는 따위의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죠. “인정”이라니요. 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누군가가 “동성애도 인정해야한다”라고 말한다면 아마 가장 분노한 루인의 모습을 접할 수 있을 거예요. 흐흐.
트랜스이면서도 페미니스트 성향을 가진 루인님을 보며 신기해했다고 말하면 재미있을까요? 왜냐하면 트랜스젠더가 페미니스트적인 경우는 그렇게 흔한 경우가 아니거든요.
: 위에서 말한 것 같아요^^
비단 트랜스젠더가 아닌 이반중에서도(예외도 많지만) 이성커플, 부부간의 역할처럼 남녀차별적인 행위나 발언을 많이 하는 상황이니까요. 미국같은 경우 이런 상황은 오래전 일이고 현재는 많이 나아진 상태라고 합니다만은, 아직도 그런한 부분은 미국 역시 남아있고, 우리나라는 아직 과도기 상태라고 여겨집니다.
: 이 문장을 읽고 이른바 부치-펨(butch-femme) “논쟁”이 떠올랐어요. 부치-펨, 탑-바텀 같은 “역할”을 ‘이성애’와 닮았다, 같다는 식의 언설은 너무도 자주 접할 수 있는, 이반을 비판하는 방식이지만, 루인은 이런 식의 사유가 바로 ‘이성애’-젠더의 환원구조라고 비판해요. 이와 관련해선 이 글을 참고할 수 있을 듯해요. 위에서 링크한 “하리수” 관련 글과 연동하는데, 기본적으로 이런 식의 환원 자체가 ‘이성애’의 잣대를 통한 재단이란 것이 루인의 비판이죠.
결론적으로 제가 정말 궁금해 하는 것은 루인님이 정의하신 트랜스라는 정체성을, 트랜스 자체로 인정받고 싶으신 건지, 아니면 트랜스인 내가 젠더의 이분법인 한 성으로서 인정을 받고 싶으신 건지 궁금합니다. ‘인정’이란 단어가 거슬릴 수도 있지만 마땅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네요. 그래도 대충 어떤 의미로 말하는 것이라고는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인정’이란 말은 이미 위에서 광분 했네요^^;;;;)
글쎄요. 이 문장은 꽤나 어렵게 느껴져요. 어제 luvpunch님의 글을 읽었지만 하루가 지나서야 쓴 이유도 이 문단으로 인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트랜스들마다 이 말에 반응하는 방식은 다를 거라 몸앓아요. 루인의 그것을 물었는데 트랜스들이라고 말한 건, 루인 역시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죠. 또한 어떻게 설명해야 루인이 하고 싶은 말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언어의 부족과 무식을 한탄하고 있어요ㅠ_ㅠ
일테면, ‘이성애’-젠더 구조의 한 젠더로 환원한 트랜스로서의 루인을 말할 때, 기쁠 때도 있는가 하면 분노할 때도 있어요. 어떤 의미와 맥락에서 말하느냐의 문제겠죠.
루인을 mtf(male-to-female)로 가정할 때, 루인이 매니큐어나 패티큐어를 한 모습을 예쁘다고 말해주면, 좋아해요. 이건, 젠더정체성과 상관없이 예쁘게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 중 하나기 때문이죠(어제 얘기를 나눈 한 선생님은 이런 성격이 INFP의 특징이라고 하시더라고요. 흐흐.) 이 말은 루인을 ftm(female-to-male)로 가정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에요. ftm으로서의 루인에게 패티큐어가 예쁘다고 말할 때, 기분이 나쁠까, 하면 전혀 아니죠. 그렇다면 루인을 sissy boy나 fairy로 간주할까요?
얼마 전에 소논문을 쓰면서, 각주로 적었던 글이 있어요.
루인은 이런 말로 대답을 대신하고 싶어요. 하고 싶은 말은 간단할 수도 있을 것 같sp요. 자신의 욕망을 표현하는 것에서 왜 끊임없이 특정한 방식으로 환원하려고 드는가, 왜 특정한 하나로 규정해서 고정시키려고 하는가, 이죠. 루인이 문제제기 하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려)는 지점이기도 하죠._M#]
트랙백을 받고, 글을 읽으며 기뻤어요. 루인이 아는 한 luvpunch님과 같은 문제제기를 하거나 질문을 던지는 분은 극히 드물기 때문이죠. 이건, 활동했던 이랑이나 다른 페미니즘 그룹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트랜스/이반으로 커밍아웃을 하면 사람들 대다수가 침묵하기 마련이거든요. 누구도 관련해서 말을 꺼내지도 않고 질문하지도 않죠. 그렇다고 트랜스/이반이란 커밍아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고민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저, “아량”과 “관대함”으로 “차이를 인정해”하는 분위기일 뿐이죠. 그렇기에 침묵한 사람이 다른 자리에서 관련 혐오/공포발언을 접하기 너무 쉽죠. (다행히 최근 이런 분위기와는 다른 사람을 몇 알게 되어서 기뻐하고 있답니다. ^-^)
다만 걱정은 루인의 글이 luvpunch님께 루인이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다가 갈까봐, 루인은 평소의 말하기 방식으로 썼는데 읽는 luvpunch님의 입장에선 그렇지 않고 칼날을 잔뜩 세운 방식으로 다가 갈까봐 걱정이에요. 혹시나 그렇게 다가갔다면 죄송합니다. 미리 변명을 하자면, 루인은 이런 과정을 통해 소통의 장에 들어가고 언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점에서, 특정한 독자(이 글의 수신인 혹은 읽는 사람)를 설정하지 않고 썼어요. 그래야만, 루인으로선 좀 많은 얘길 할 수 있겠다 싶어서요. 더구나, 글의 형식 자체가 루인에게 ‘유리’한 방식-luvpunch님께서 쓰신 글에 코멘트를 다는 형식이란 점, 죄송해요. 퍼오지 않고 하나의 글로 완성하고 싶은 욕심도 없지 않지만, 요즘 여건도 여건이거니 아직 정리가 다 되지 않은 상황이라 서요.
다시 한 번, 고마워요.
짬짬이 … 그리고 지금 세번째 읽고 난 뒤에야 덧글 남겨요. 루인님이 언어의 부족과 탄식을 느끼시면 전 어쩌나요? T_T 전 아주 미친다니까요. 하하~ orz 전 더 많이 부족해서 금방 읽고 이해될때도 있지만 두 번째 정도 읽어야 어느 정도 수긍이 될 때가 많아요. (←루인님의 글, 낯설고 어려워하는 부분의 내용들이여서 그러니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D) 프린트를 해서 제 글을 읽으셨다는게 놀라움 그 자체예요. 프린트해서 읽을 정도의 수준인가 싶기도 하고, 물론 설명에는 모니터로 보는 것이 힘들어서이지만 말입니다. 저도 지나치게 긴 글은 프린트해서 읽으니까요. ㅡ_ㅡ;
‘루인은 트랜스를 페미니즘이나 이반과 일정 정도 선을 그으려고 해요. 그건, 이 셋이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트랜스가 이반이나 페미니즘에 포섭되어 그것의 하위범주로 분류되는 것이 싫어서이지, 셋의 지향점이 그렇게까지 차이가 난다고 느끼기 때문은 아니에요’ 이 부분이 읽을때마다 전 마음에 들더라구요. 저 부분을 읽기 전에는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이였거든요. 다른 부분도 있지만 일일이 갖다 붙이면 곤란할 듯 하여 저 부분만 살짝 알려 드려요. 이해력과 지식이 부족한 탓에 루인님의 글이 날카롭게 다가오거나 하지는 않아요. 무지의 장점이랄까요. : (
제 질문이 파묻혀 버릴까봐 걱정되기도 했었지만 (정말 궁금했거든요. 제가 원래 호기심이 많고 궁금하면 알고 싶어지고 그래서… 이런 궁금증은 참 오래 되었어요. 편집증적인 면이 있어서 마음에 드는 블로그가 생기면, 아무리 글 수가 많아도 시간을 갖고 다 읽으려고 하거든요. 루인님의 블로그가 그 과정중이기 때문에, 모두 다 읽고 질문을 할까 하다가 중간과정을 못 이겨내고 서둘러 물어보게 된거죠. 가끔씩 비공개로 덧글 남기기도 했었는데 제가 뭐로 남겼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그래도 악담같은 건 한적이 없으니 안심하셈~ ^O^ 여러가지로 바쁘실텐데 이렇게 자세하게 글 남겨주셔서 제가 다 고마운걸요.
글을 쓰고 많이 걱정했어요. 그래서 한 편으론 다행이란 느낌과(그래도 괜찮은거죠? ^^;;;) 계속해서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는 느낌에 기뻤어요.
질문은 관심과 고민에서 출발한다고 믿기에 (일테면 “동성애자들은 어떤 색을 좋아해요?”란 어이없는 질문까지도요..) 질문을 시작하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라고 느껴요. 그리고 그 질문을 받았을 때, 대답을 고민하는 과정은 그간 그냥 지나친 지점들을 다시 고민할 수 있는 경험이고 스스로에게 그 질문을 던짐으로서 다른 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경험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루인은 luvpunch님께 더 많이 고마워하고 있어요^-^
성전환수술과 호적 정정의 경우 다수가 아니라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몰랐어요. 가까이에서 트랜스젠더를 만나거나 이야기해본적은 없었으니까요. 귀동냥이 전부였고… 잘못된 편견이였다는 걸 깨달았어요. 깜박하고 잊을 뻔 했네요. 하~
^^;; 어쩌면 직접 만나본 적이 없다기 보다는 상대방이 커밍아웃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쳤을 지도 모른다고 느껴요. 헤헤.
앗! 이건 ‘식스센스’가 아니던가요? +_= 게이다가 휙휙~ 돌아가는 수준이면 제 삶이 많이 편안할텐데 말입니다. ㅋ
흐흐.. 아는 친구는 게이더가 발달해서 딱 보면 느낌이 온다고 하더라고요. 한편으론 부럽다는 느낌을 가졌던 적이 있어요. 게이더로 느낄 수 있다면 지금의 루인은 경험하지 못하는 또 다른 경험과 느낌을 가질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물론, 다른 “편안함”도 있고요.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