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상한 감정을 부른다

유통기한 지난 감정을 되새기고 있다. 상한 냄새가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씹을수록 서걱거리면서 바스러지기만 한다. 변해버린, 변색해서 이제는 다시 불러야 의미도 없는 감정을 불러선 중얼거린다. 미쳐 거르지 않은 돌이라도 있었는지, 돌가루 혹은 부서진 이빨 조각이 입 안에서 돌아다니고, 삼키려는 족족 구역질이 난다.

삼킬 수 없는데 토할 수도 없다. 구역질은 언제나 헛구역질로 끝나기 마련이고 토해봐야 위산만 반짝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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