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에서 일본영화제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어떤 영화를 하는지 확인하다가, 상당히 매력적인 영화(제목)를 발견하고 바쁘지만 하루 정도는 투자해서 영화 몇 편 봐야지 했다.
너무도 매력적으로 다가온 그 영화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제목이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그래서 안 보래야 안 볼 수 없게 했다. 미리 예매해야지 했고, 메가박스에 가입하는데, 상당히 재밌는 지점을 발견했다.
대체로 많은 사이트에서 회원으로 가입하면 주민등록번호에 따라 성별을 결정하는데, 그래서 자신의 성별을 자신이 표기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등록번호를 적으면 그에 따라 “남/녀”가 결정되는 방식이다. 그런데 메가박스의 회원가입 방식은 자신이 자신의 성별을 정해서(비록 그것이 둘 중 하나로 극히 제한적이긴 하지만) 표기할 수 있다는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더구나 통상적으로 한 번 성별을 표기하면 다시는 바꿀 수 없는데 반해 메가박스는 다시 바꿀 수 있도록 해뒀다.
놀랍지 않아? 웬만한 페미니즘 단체에서도 이렇게 하지 않는데, 거대기업 혹은 거대 체인망인 이런 사이트에서 이런 감수성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고 있다.
그래서 영화는 예매했느냐고? 지난 주 금요일 즈음에 예매하려고 했는데, 이미 매진이라는 놀라는 사실에 경악, 영화제를 포기할까 하다가 방금 매목 한 편 보기로 했다.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이 한 편으로 위로를!
게임이나 포털 사이트, 채팅.. 등에서 아바타도 그렇잖아요. 무조건 주민번호에 따라서 배당되는.. ㅡ,.ㅡ (성별을 알아서 어느 성이 인터넷 사용을 많이 하고 효율적인지 비효율적인지 분석하려고 드는 것인지 알 순 없으나 불순한 의도로 판단되어요 ㅋㅋ)
정말 아바타는 끔찍해서 아바타가 있는 사이트는 어지간 해선 사용하지 않는 편이에요. 아바타를 볼 때 마다 섬뜩해지는 느낌이랄까요.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