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인은 대체로 저축을 안 하거나 못하는 편이다. 루인의 생활 방식으로 따지면 저축을 못 할 이유가 없는데, 하루 두 끼에 거의 종일을 학교 연구실에서 보내기 때문에, 딱히 돈을 많이 쓸 생활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루인은 저축 한 푼 없는 한달살이 생활인데, 영화를 읽는다거나 책을 산다거나 해서, 때론 적자(가 불가능함에도) 인생이라고 궁시렁 거리기도 한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저금을 할 필요성이 생겼다. 오동구의 표현을 빌자면 500만원이면 세상이 뒤집히듯, 뭐, 그런 셈이다.
당장은 50~100만원 정도, 좀 더 장기적으로는 300만 원 정도. 물론 루인의 성격에 저축할 인간은 아니고 맨날 로또, 로또 하지만 로또를 할 인간도 아니다. 그런데 루인의 성격 상, 저축을 하려고 작정하면 독하게 하기도 한다. 문제는 당장 살 책들-논문을 준비하며 읽어야겠다고 욕심 부리는 책들이 잔뜩 있어서 쉽지가 않다는 것.
곧 시작할까? 초등학생 시절 이후로 첫 저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