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난방식의 장점은 한 번 틀 때 확실하게 틀어준다는 것. 그래서 때론 너무 더울 정도다. 중앙난방식의 단점은 종종 너무 더울 때까지 튼다는 것(어떤 날은 사무실 온도가 29도를 넘어선다), 일괄적으로 관리 통제한다는 것, 그리고 주말엔 틀지 않는다는 것. 맞다. 지금 연구실은 냉기로 썰렁하다. 춥다. 전열기가 있지만 건조해서 그다지 좋아하는 건 아니다. 그래도 틀어두면 따뜻해서 좋다.
대학원생은 학생 혹은 공부가 직업인 사람이기 때문에 하루에 8시간 이상 공부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동시에 월화수목금금금도 당연할 수 있다고 느낀다. 방학과 학기 중의 차이는 수업을 들으러 가느냐 아니냐 정도이다. 지식노동자라면, 지금까지 너무도 태만하게 살아왔기에 그에 대해 충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느낀다. 그래서 언제나 자학한다, 넌 너무 게을러.
이번 방학 계획도 지난번과 비슷하거나 더 단순하게 짤 것 같다. 우선 27일에 있을 개인연구발제를 준비해야 하고, 내년 1월 15일까지 있을 기말논문을 마감해야 한다. 정말 2월 말에 나올 수 있을지 걱정이긴 하지만 두 권의 책 발간을 위한 작업을 해야 하고(한 권은 공동책임편집이고 다른 한 권엔 두 편의 글이 들어갈 듯) 방학 동안의 재충전-여이연 강좌도 들을 예정. 여기에 [트랜스젠더 스터디 독본The Transgender Studies Reader]에 실린 50편의 논문도 다 읽어야 한다. 시간이 남으면(혹은 어떻게든 만들어서) 영문도서 4권 정도를 읽어야 하고(읽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읽어야 한다”이다-_-;;) 방학 동안 지도교수와 별도의 수업을 하기로 했으니 그것 준비도 해야 한다. 운이 좋으면 설날 부산에 가지 않을 수도 있고 호르몬을 시작할 수도 있다.
이러다보면 어느새 새 학기가 되겠지?
이렇게 일정을 적고서야 루인이 왜 저금을 못 하는지 새삼 깨닫는다. 사무실에만 살면서 무슨 돈 쓸 일이 있겠느냐만, 이 모든 일정이 다 지출이다.ㅠ_ㅠ 아, 중복게재가 될 수 있어서 포기했던 원고투고를 새삼 아쉬워하고 있다. 원고료가 꽤나 괜찮았는데. 흑흑. 메피스토펠레스가 공부시켜 줄 테니 영혼을 팔라고 하시면…, 예의상 3초 고민 한 다음 팔지도 모르겠다. 흐흐흐.
– 주말에 학교는 너무 추워요-_-; 그래서 집에서 숙제한다고 버티다가~ 지금 눈물 흘리고 있는 중….ㅠ_ㅠ;;
– 내년에는, 아마도 청년문학상에 비평(평론?) 부분이 신설될 거에요~ 예산을 올려두었으니; 원고료보다는 상금이ㅋ 영상(영화.애니메이션~ 등등)/ 문학 부분에~ ㅎㅎ
하지만 학교였으면 추위에 눈물이 났을 지도 몰라요ㅠ_ㅠ
오오, 내년엔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