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아쉬움

겨울을 좋아하지만, 바람이 불지 않는 추운 날을 사랑하지만, 겨울이 되어 아쉬운 건, 사무실에서 밤 11시까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름이라면 11시까지 머물다 玄牝으로 돌아가도 괜찮지만(일부러 늦게까지 머물기도 하지만) 겨울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11시에 사무실을 나서서, 玄牝으로 돌아가면 따뜻한 방에서 잠들 수가 없다. 보일러를 틀어두고 잠들면 되지 않느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기엔 기름값이 너무 비싸다. 한두 시간 정도면 밤새 따뜻하게 잘 수 있기에(시간 조절 기능이 없는 보일러다), 밤 9시가 넘어가면 玄牝으로 돌아오는 짐을 꾸려야 한다는 것.

겨울이 되어 아쉬워진 유일한 일이다. 그나저나 올 겨울은 너무 따뜻하다. 그나마 오늘이 겨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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