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요.
하지만 매일 달콤함에 빠져들고 있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 온 몸에 화살이 박혀요.
고개를 젖히면 단두대의 칼날이 목으로 떨어지죠.
뎅강.
이런 망상 속에서 달콤함에 빠져 들어요.
쌩긋 웃으면서, 미안해요…
요즘의 생활이 불안해요. 원고료가 들어오는 글의 매체가 발간되어, 읽다가 폭주하는 기관차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폭주하는 기관차”라니, 이런 진부하고도 오래된 표현이라니. 요즘 시대라면 “KTX같다”라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영화에서 밖에 본 적 없는 기관차인데, 글을 읽다가 폭주하는 기관차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최근에 쓴 글이 다 그래요. 마구마구 질주하는 것만 같아, 글을 읽고 나면 숨이 차요. 종종 숨이 막힐 정도로 빨리 달리고 있다는 느낌. 짧은 글 한 편인데, 원고지 16매 분량의 짧은 글인데 글을 읽고 나면 글의 속도를 따라가느라 숨이 막힐 것만 같아요.
눈을 감으면 또 어떤 망상에 빠져들다, 그 어떤 환각 속에서 헤매다가, 습관처럼, 미안해요, 라고 중얼거려요. (그런데 누구에게? 그런데 무엇이 미안해?) 자꾸만 미안해, 라고 중얼거리면서도 자꾸만 망상과 환각 사이, 상상과 환상 사이 어딘가에서 헤매고 있는 자신을 느껴요. 뭔가 뒤죽박죽 엉키고 있어요.
이 근원도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싫어. 매번 근원을 알았다고 치유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도 사실은 그렇게 회피하고 싶은 것 뿐이란 걸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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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이 유혹에 빠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