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쓴 글을 읽으면 위가 아파. 시기심이 아니라 루인도 그렇게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을 생겨서. 그 사람은 별로 힘도 안 들이고 한 번에, 휙, 잘도 쓰는 것 같아. 괜히, 타고난 재능은 따로 있나, 구시렁거리기도 해. 그래서 괜히, 또, 글을 써. 고치길 반복하지.
글을 잘 쓰고 싶어. 글만이, 언어만이 루인이 가진 거의 유일한 힘이니까. 그래서 글을 잘 쓰고 싶어. 그냥 한 번에 휘갈겨 써도 위가 아플 수 있는 글. 하지만 잘 안 돼. 초고를 쓰고 나면 언제나 엉성해. 그래서 문장을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치기를 반복하지. 문단 배치도 바꾸고, 그러다 지우고 다시 쓰기도 해. 몇 번을 고쳐도 불만족. 좀 잘 쓰고 싶은데 고칠수록 불만만 쌓이면, 속상해. 왜 이렇게 글을 못 쓸까.
이번 주 내내 글과 관련해서 깨지고 있어. 개별연구 시간엔 예전부터 계속해서 지적받은 사항을 여전히 지적 받고 있어. 출판회의 땐 글의 목적이 모호하기에 과감하게 버릴 부분은 버리고 성격을 좀 바꿀 필요가 있단 말을 들었어. 또 다른 글은, 어정쩡하기만 해. 이렇게 깨지고 있으니 속상하냐면, 그렇진 않아. 사실 기쁘기도 해. 글을 써서 이렇게 신나게 깨진 것도 참 오랜 만인 걸. 그리고 비록 논평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듣는 논평이라고 해도, 신나는 논평은 논평할 만한 글이긴 하단 걸, 신랄하게 비판한다는 건 그 만큼 애정을 갖고 있단 걸 의미하니까.
대책 없이 이런 낙천적인 해석을 해도,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은 여전해. 아니, 속상해. 이 정도 밖에 못 하나 싶어서 그냥 관둘까 싶기도 해. 하지만, 속상함이 변태할 수 있는 힘이란 걸 믿어. 믿는 수밖에 없잖아. 믿을 건 불안과 걱정뿐이고, 불안과 걱정만이 변태할 수 있는 힘이니까.
그래도, 그래도, 이렇게 서투른 자신의 글을 읽을 때면 속상해. 더 잘 쓰고 싶어.
내가 너무 상처를 긁어판게 아닌가 걱정이되요. 토닥토닥;;
위안이 될꺼라 생각하진 않지만.그래도 전 루인 글이 참 좋다고 생각하는데…ㅜ
인간이 취약하다보니 칭찬도, 진심도 관용어구로 받아 들이는 경향이 있어, 오히려 미안해요.
그리고, 논평 정말 고마워요. 너무 소중한 얘기인 걸요!
오랫만이죠? 나도 그간 글쓰니라고요. 내경험으루 글은 자기자신을 아는 만큼, 자신을 알고자파하는 만큼 나오는 것같으니, 루인은 날로달로 잘 쓸 것이라 믿소만, 루인은 자기의심쟁이?
헉… 어떻게 알았어요? 너무 빤히 보이나요? ;;; 흑, 맞아요, 자기의심쟁이. ㅠ_ㅠ
그나저나 그래서 블로그도 많이 조용했나봐요. 잘 지내시죠?
글 잘 쓰고 싶어서.. 잘 쓴 글들보면 위 아픈 건 나도 마찬가지라요.. 그거 참.. 부럽지요. 흑흑…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내가 쓴 글에 가장 불만이 많은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는 거. 자기만족 안되는 건 적당히 타협해야 할 지점도 있을 거 같아요. 그러니까 다음에 더 잘 쓰자! 글 잘 쓰고 싶은 욕심이나 돈 많이 벌고 싶은 욕심이나 비슷해서 욕심을 너무 부리면 남의 것에 관심이 생기는 거 같거든요. 그러니 내것 안에서만 욕심부리기….그러면서 살자구요.
루인의 글이 그 책 전체에서 볼때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어서 그래요. ^^
“내 것 안에서만 욕심부리기” 정말 중요한 말이에요.
정말 소중한 논평들이어서, 고마워하고 있어요. 다만 그런 고마움을 퇴고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표현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랄까요. 열심히 할 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