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하다

얼추 한 달 전에 청탁을 받고, 몇 번 메일을 주고 받다가 얼추 20일 전에 문의 메일을 보냈는데도 답장이 없을 때 가능한 상상은 두 가지: 행사가 취소되었거나 청탁을 취소했는데 미안해서 답장을 못 하고 있거나.

물론 메일을 보낸 후 연락이 없어서, 며칠 기다리다 잊어버렸다. 답장을 매일 기다릴 정도로 기억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_-;;; 가끔 떠올랐지만, 요즘 LGBT와 관련한 거의 모든 단체가 차별금지법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라, 연기하거나 취소했거니, 했다. 청탁을 한 주최측의 사람들 상당수도 차별금지법과 관련해서 움직이고 있는 걸로 알고 있으니, 행사를 취소했다고 해서 놀랄 일도 아니다.

근데 연락이 왔다. 헉. ㅡ_ㅡ;;; 이 사람들, 너무 고생하는 거 아냐? (그나저나 이렇게 홍보 없이 어떻게 행사를 진행하려나?)

어떡하지? 다음 주 금요일에 마지막 종시가 있어서 이번 주부턴 종시에 집중할 예정인데. 심지어 장소가 걸어 갈 수 있는 곳에서 지하철을 타고 걷고 해서 한 시간도 더 걸리는 곳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허억.

암튼, 메일을 받고 두 번 당황했다.
그나저나 가서 뭐라고 하지? 무슨 말을 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에잇, 어떻게 되겠지. -_-;;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