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전후의 Best 5

애드키드님 블로그에서 멋대로 받은 글^^;;;
애드키드님은 “PM 4:30 Best 5”이란 제목이지만 루인은 살짝 수정.

Muse - Origin Of Symmetry

루인으로선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앨범.
앨범 표지를 읽고 있으면, 황량한 오후의 시간이 떠오른다.
음악도 그런 몸을 닮아있다.

Nina Nastasia - The Blackened Air

[Run To Ruin]과 살짝 갈등했지만 그래도 이 앨범을 뺄 순 없다.
달콤한 절망과 고통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음악으로 가득하다.

Portishead - Portishead

혹자는 첫 번째 앨범이 더 좋다고 하겠지만 “Undenied” 한 곡만으로도 충분하다.
잠들 때 틀어 놓기도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잠들 수가 없기 때문이다.

Cat Power - Myra Lee

그 유명한 [Moon Pix]나 [You Are Free] 앨범이 아니다.
이후의 앨범에선 쉬 느낄 수 없는 광기가 흐른다.
(그렇다고 다른 앨범에선 캣 파워의 광기가 없다는 건 아니다.)

Sole - Selling Live Water

이 앨범을 뺄 수가 없다.
까칠한 날 까칠한 느낌….

아쉽게도 빠진 앨범은 두 장은

Themselves - Them

Sole 앨범과 경합했다가 아쉽게도….
어떤 의미에선 늦은 밤에 더 어울리기 때문이기도.

그리고 뒤늦게 아쉬워할지도 모를 어느 앨범.
(어느 특정한 시기였다면 Mansun의 [Attack Of The Grey Lantern]도 포함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앨범 한 땐, 매일매일 들었는데.)

좋아하는 경향에 일정한 흐름이 있다. 믿거나 말거나. 풋.

진한 커피

지난 주, [그 밤의 진실]을 즐긴 이후, 뜨겁고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시고 싶은 유혹에 빠져있다.

카페인 중독이라 커피를 마시면 하루에 10잔 정도를 마시는 루인이다. 그러다 2년 하고도 몇 달 전, 일이 생겨서 커피를 끊었다. 담배 끊는 사람과는 상종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루인은 중독이라도 끊어야지 하면 한 번에 끊는 편이다. 커피도 그랬다. 하루에 10잔 정도를 마시다가도 끊어야지 하면 바로 끊는다. 그렇게 2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초등학생 때부터 편두통이 있었으니 그때부터 커피를 마셨다. 그땐 몰랐고 한참 지나서야 깨달았는데, 초등학생 시절부터 커피를 좋아했던 건 편두통이 있었기에 몸이 끌렸던 것 같다. 그런 커피다. 그렇게 오랜 인연이지만 끊음과 중독의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루인이 커피를 마셔봐야 에스프레소다. 매장에서 파는 커피는 대개 우유나 크림 종류가 들어가니까. [그 밤의 진실]을 즐기고 나온 이후 커피를 마시고 싶은 욕망이 몸을 타고 논다. 마시고 싶다. 하지만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가는 샘이라 마시고 싶지 않다. 마시는 순간 루인이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커피가 루인을 마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욕망의 쾌락. …조만간?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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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히스테리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속이 뒤집어졌다. 은유로서가 아니라 정말로.

주말에 충주에 갔다. 토요일에 가서 하룻밤 자고 일요일 낮엔 차를 타고 돌아다녔는데, 아침에 먹은 음식이 상했던 것 같다. 이때, 상했다는 건 다른 사람이 먹어서 문제가 생긴다는 의미가 아니라 루인의 몸에만 이상 반응을 일으킨다는 의미. 아침을 먹고 속이 안 좋았지만 몇 시간을 차를 타고 돌아다녔더니 속이 매스껍고 머리가 아팠다. 차에서 내려 머물던 곳에 돌아갔을 땐, 몇 번인가 토했고 쓰러져 잠들었다.

대학원 수업 준비로 인해 충분한 휴식이 없었다. 쉬는 날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언제나 수업 준비로 인한 강박에 스트레스 상태였다. 물론 이 스트레스 상태를 즐기기도 한다. 이런 긴장 상태가 자극이니까. 암튼, 이런 와중에 충주에 내려갔고 읽을 책들은 많은데 “놀고” 있다는 압박이 겹쳤나 보다. 여기엔 충주에 별로 안 가고 싶다는 몸의 거부반응도 함께 작용했으리라.

결국 속이 뒤집어져서 뻗었다. 두어 시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서울로, 玄牝으로 돌아오는 길에 몸이 조금씩 좋아졌다. 물론 토하고 메실차를 마시는 등의 간단한 조치를 취한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玄牝에 도착할 즈음엔 많이 좋아졌다는 건 재밌는 일이다. 물론 오늘 아침은 굶었고 그래서 몸이 조금은 좋아져서 저녁엔 밥을 조금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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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봄 날씨만큼이나 감정의 변화가 들쭉날쭉하다. 바람났다.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