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3주에 한 번 씨네21을 사고 있다. 영화 잡지에 그다지 흥미가 없으니(모든 리뷰/프리뷰는 텍스트와 노는데 방해 되니까), 영화 주간지로서 사는 것이 아니다. 루인이 너무도 좋아하는 정희진 선생님의 글이 실리기 때문에 3주에 한 번 사고 있다. 인터넷으로도 읽을 수 있지만, 출판된 매체로 간직하는 기쁨은, 또 다른 느낌.

그래도 샀으니, 다른 내용을 훑다가, 한 구석에 있는 설레는 기사를 발견했다. [시모츠마 이야기: 살인사건편]이 나왔다는 것이다. 한국에선 [불량공주 모모코]란 당혹스런 제목의 영화로 개봉하기도 했다. 아주 신나게 즐겼었다. 찾아보니 [시모츠마 이야기]도 이미 출간된 상태란다. 아, 이런 책들을 선물 받을 수 있다면 정말 신날 텐데.

사실, 요즘 선물 받고 싶은 욕망을 품고 있는 책은 [화성의 인류학자]라고 일전에 몇 줄 끼적거린 적이 있는 책이다. 사기엔 망설이지만 선물 받으면 너무 기쁠 책들이 있는데, 이런 책들이 그런 책들이다. 그렇다고 선물로 사달라고 말하지도 못하는데, 소심함 때문이 아니라 루인의 인간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싫어서 이다-_-;; 일테면, 이곳에 루인이 선물 받고 싶은 책 목록을 적었는데 리플 한 줄 없다면 평소 루인이 어떤 식으로 행동하고 다니는지를 여실히 증명하는 장면이 될 것이다. 알면서도 직접 확인하기 싫거나 두려운 거겠지. 흐흐.

뭐, 기다리며 숨책의 인연을 믿어야지.

알바: 눈, 지하철

#
어제, 알바를 위한 첫 모임이 있어서 갔다가 처음으로 눈을 맞았다. 그간 몇 번 눈이 내렸지만, 한 번도 직접 맞거나 내리는 장면을 구경한 적이 없었다. 조금이었지만 설레고 즐거운 기분이 몸에 번졌다. 아마 알바 회의를 위한 외출이 없었다면 눈을 맞을 일이 없었겠지. 그래서 고마웠다.

#
차멀미가 있어서 버스나 택시를 못 타는 편이다. 타고 있으면 매스꺼움을 느끼니까. 심할 땐, 버스를 타기 한 시간 전부터 멀미가 날듯이 매스꺼움을 느낀다. 그래서 기차나 지하철을 좋아한다. 기차야 명절 즈음에나 타니,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지하철이다. 물론 가장 좋아하는 건, 걷는 것이지만. 지하철의 매력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글을 고칠 수 있다는 것.

볼펜으로 글을 쓰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항상 그럴 수는 없으니, 초고나 개요만 펜으로 쓰고 그 다음은 HWP를 이용하기도 한다. 그렇다 해도 퇴고는 항상, 인쇄를 해서 펜으로 한다. 이럴 때 가장 좋은 공간이 지하철이다. 지하철에서 퇴고한 글이 지금껏 쓴 소논문의 반 이상이라고 해도 거짓이 아닐 정도로 지하철에서 퇴고를 자주 했다. 이상하게 지하철에선 편하게 작업할 수가 있다. (기차는 흔들림 때문에 글을 쓸 수가 없다.) 어떤 땐, 玄牝에선 책을 전혀 안 읽으면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엔 읽기도 했다. 오늘 발제문의 퇴고를 오고가는 지하철에서 했다는 얘기다.

#
그리하여 어제 날짜로 알바를 시작한다. 5~6개월 정도. 급여에 감동 받았다-_-v

다이어리+알바

#
일다 다이어리가 도착했다. 일전에 나무님이 예쁘다고 하셔서 기대를 했지만, 이정도일 줄이야!!!!!!!!!!!!!!!!!!!!!!!!!!! 디카 없음이 처음으로 아쉬울 정도로 멋지고 예쁘다. 아아아, 좋아좋아좋아. 얄미운 소리로, 배송료 절약 차원에서 공동구매로 샀는데, 같이 사기로 한 다른 이들에게 주지 않고 혼자 다 가지고 싶을 정도랄까^0^;;;

이제 두 개의 다이어리를 어떻게 역할 분담을 하느냐, 그것이 문제구나. 이힛.

#
올 해, 아마 세 개의 아르바이트를 할 것 같다. 그래봐야 총액은 얼마 안 된다. 하나는 길어야 6개월 정도 계약이다. 아직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거의 성사 단계랄까. 거의 재택근무-_-;;기에 시간에 비해선 금액이 높다고 해야겠지. 다른 하나는 액수도 적지만 6달 일하면 5달치 알바비가 나온다. 조교일이다;; 마지막 하나는 액수에 따라 할지 말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액이 맞으면 할 예정인데, 신경 쓸 일은 많아도 소요 시간은 조교일과 많이 겹치기에 부담이 덜 하다는 점에서 끌린다. 금액이 맞으면 할 예정인데, 조건은 최소한이다. 이 일로 인해 들어갈 핸드폰 요금은 지불할 수 있을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