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식수대는 가습기

바람과 달리 보리는 흐르는 물에 관심이 많다. 혹은 새로 나온 물에 관심이 많다. 매일 저녁 밥과 물을 새로 갈아주는데 물을 갈아줄 때면 물병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려고 할 정도다. 아울러 싱크대 수도꼭지에서 물이 약간 흘러 내리면 그 소리에 귀를 쫑긋하며 일단 싱크대에 뛰어올라 물을 마시려고 한다. 새로 낸 물, 신선한 물을 무척 좋아하지만 현실적으로 하루에 한 번 정도 물을 갈아주는 게 전부라 꽤나 미안하다. 집에 종일 있을 땐 두세 번, 외출할 땐 한 번만 갈아준다면 습관에도 안 좋을 것 같아 하루 한 번 물을 가는 것으로 고정하고 있지만, 어쨌거나 미안하다.
그러다 E의 제보로 고양이 정수기를 알게 되었고 동시에 관상용 분수대를 이용해서 고양이에게 물을 주는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고양이 정수기와 분수대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금액 문제도 있고 해서, 마지막 급여가 들어오길 기다렸다가 분수대를 구매했다. 그리고 도착한 날 바로 설치했다.

탐색…

탐색…

약간 마신다?

물을 핥핥 마십니다…
첫 날 관심을 보였지만 일단 분수대를 사용하는 것은 실패했다. 물이 많이 튀어서 보리가 피하기도 하고(보리는 몸에 물이 뭍는 걸 엄청 싫어한다) 소리가 요란해서 잘 때 곤란했다. 그래서 사진처럼 그냥 물이 나오는 것만 설치했다. 설치한 직후엔 여기서 물을 좀 마셨지만…
지금은 나쁘지 않은 가습기로 사용하고 있다. 안개발생기도 하나 구매해서 가습기로 사용할까? ;ㅅ;
+
나중에 자세하게 쓰겠지만 보리가 병원에 다녀왔다.
심각한 상황인지 심각하지는 않은 상황인지 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글을 쓰기가 쉽지 않다.

동치미국수

올해도 어김없이 E느님께서 동치미를 만드셨습니다. 만드느라 엄청 고생하셨죠. 작년보다 조금 더 만들었고 냉장고에 넣어 잘 숙성시켰죠.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 작은 통에 따로 하나 더 담았고 그것은 다른 통에 든 것보다 빨리 익었습니다. 그것도 매우 맛나게요. 덕분에 요즘은 반찬 걱정이 별로 없어요. 동치미만 있어도 밥을 먹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물론 다른 반찬도 있지만요.

그리고 얼마 전엔 동치미국수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겨울엔 동치미국수죠! 국물이 약간 덜 시어서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맛났어요. 호로록, 호로록 동치미 국수!

내년 초엔 훨씬 맛난 동치미국수를 먹을 수 있을 듯합니다. 아, 맛있어요. 냠냠.

고양이는 고릉고릉

고양이는 고릉고릉하다. 마지막 사무보조 알바의 급여가 들어오면 흥청망청 쓸 건데(푸훕, 그래봐야…) 그 중에선 고양이 분수대를 사줄 예정이다. 이것은 구매하고 설치한 다음에 더 얘기하고. 아무려나 고양이는 고릉고릉하게 잘 지내고 있다. 아마, 고릉고릉하게 잘 지내고 있을 것이다.

캣타워에 둘이 같이 있는 모습. 서로 좋아하는 자리가 있다. 하단에선 지금 이렇게, 상단에선 또 다르게.

그루밍하는 보리. 다리를 쭈욱… 근데 보리가 그루밍하는 모습은 그렇게 자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뭘봐?
너 그루밍하는 거 신기해서 봐.

E의 폰에서 발견한 사진. 보리가 예쁘게 잘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