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너와 입맞추지 않을 것이다.

새벽이면 종종, 너는 내 몸에 올라와서 얼굴을 핥을 때가 있다. 그것도 코와 입술을 핥으며 나를 깨우곤 한다. 좋기도 하고 또 좋은 것만은 아니어서 그냥 둘 때도 있고 그렇다. 그 나름이 애정행각인데 막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저녁에 집에 있을 때면, 특히 오후부터 집에 있을 때면 너는 8시에서 9시 사이 즈음 갑자기 내게 다가와 내 얼굴을 핥는다. 코와 입술을 혀로 핥으며 앵앵거리곤 한다. 어떤 땐 귀엽지만 또 어떤 땐 번거롭다. 그래도 나쁘지는 않아서 적당히 막을 때도 있고 그냥 둘 때도 있다. 막을 때도 완전히 막는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 허용하면서도 막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제 다시는 너와 입맞추지 않을 것이다.

며칠 전 저녁 화장실 청소를 하는데 너는 어김없이 청소를 방해했다. 화장실에 들어가선 괜히 빙글 돌기도 하고 살피기도 했다. 네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그냥 뒀다. 하지만 화장실 구석에 얼굴을 박고 있는 너를 보며, 그런데 그 상태로 깨끗하다고 할 수 없는 화장실 벽에 묻은 모래를 핥고 있는 너를 본 순간, 나는 화를 냈다. 어떻게… 어떻게…

다시는 너와 입맞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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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네슘이 부족한 듯한데 좋은 영양제 아시면 추천 좀… 굽신굽신…
보리 이 녀석, 귀여운 얼굴이… 푸에엣…

지압발매트, 보리 고양이

지압발매트를 샀다. 나이가 드니 온 몸이 찌뿌둥해서 지압발매트부터 준비했다. …는 헛소리고. 부엌 싱크대 앞에 지압발매트를 깔았다. 우후후. 만족스러워. 시험 삼아 몇 개 구매했는데 몇 개 더 구매해서 완벽하게 만들어야지. 드디어 보리가 싱크대에 못 올라간다. 후후후.
저녁이면 가끔 다음날 아침에 설거지하려고 몇 가지 그릇을 물에 담궈두는데 그럴 때면 보리는 종종 싱크대로 폴짝 뛰어올라 물을 할짝할짝할 때가 있다. 인간 음식은 공유하지 않는다는 절대 원칙에 따라 한 번 크게 혼을 냈지만 여전히 말을 듣지 않고 종종 올라간다. (더 두려운 것은 칼을 그냥 뒀는데 칼날을 핥는ㄷ면?)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며 한땐 싱크대에 두꺼운 종이를 깔았다. 뛰어오르기에 애매한 동시에 뛰어올라도 미끄러지도록. 처음엔 성공하는 듯했지만 결국 실패. 일단 내가 불편해서 별로였다. 그래서 한동안 그냥 방치하고, 보리가 싱크대에 올라간 현장을 발각할 때만 혼을 냈다. 그러다가 문득 깨닫기를, 고양이가 지압발판을 싫어해서 고양이가 출입하면 안 되는 곳엔 지압발매트를 깔아둔다는 방송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오호라.
생각난 당일 바로 구매했고 설치했다. 그리고 보리는 지압매트를 피해다니고, 싱크대에 뛰어오를 위치를 못 잡아서 못 오르고 있다. 우후후. 만족스러워. 그리고 나는 실내화를 신고 다니기 때문에 아무런 불편이 없다. 청소할 때만 좀 거추장스러울 뿐. 몇 개 더 구매해서 싱크대 앞을 지압매트로 깔아버릴 계획이다. 우후후. 진작 이것을 떠올렸어야 했는데!
그나저나 바람과 보리는 요즘 책장 위에 올라가서 놀고 자고 뒹굴거리는 걸 즐긴다. 지상에서 만날 일은 거의 없달까. 으흐흐. 이 모습이 꽤나 귀여우니 사진은 다음에 몰아서 투척!

잡담: 양파, 허리 척추 라인

오랜 만에 잡담 이것 저것.. 이라기엔 이미 늘 잡담을 길게 쓰느냐 짧게 쓰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ㅅ;

ㄱ.
놀랍겠지만 전 요리할 때 양파를 넣고 볶으면 매운 맛이 나는 줄 알았습니다. … …
버섯과 양파를 같이 볶을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면 맵싸한 맛이 나길 기대했죠. 생양파 자체가 매콤달콤한 맛이니까요. 하지만 볶으면 결코 매운 맛이 나지 않았습니다. 전 양파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믿었습니다. 진심으로. 그러다 E를 통해 양파를 볶으면 달콤한 맛이 난다는 걸 배웠습니다. 아, 무식하고 부끄러워. 그러나 사실입니다. 근데 눈물이 날 정도로 매콤달콤한 양파인데 왜 볶으면 단맛이 강한거죠? ;;;
ㄴ.
그러니까 다들 허리 척추 라인은 다들 곧은 일자 아닌가요? ;;;
얼마전 엑스레이를 찍어서 확인했지만 제 척추는 곧은 일자형이죠. 그리고 의사는 S라인이어야 한다고 했죠. 의사가 지적했지만 제 척추가 큰 문제라고 안 느꼈어요. 근육통이 문제일 뿐. 그런데 어제 우연한 기회에 제 척추라인이 완전 직립형이며 다른 사람은 S라인을 형성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신기신기. 어떻게 S라인이 가능하죠? 다들 직선아닌가요?

ㄷ.
방학인데 어쩐지 많이 피곤한 나날입니다. 몸은 어느 정도 회복하고 있으니 다행입니다. 많이 다행이지요. 허리 근육통은 파스로도 대충 버틸 수준으로 좋아졌습니다. 위는 조심하면 특별히 나빠질 것 같지도 않고요. 하지만 E의 관리에 따라 좀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어요. 밤엔 스트레칭도 한다능.. 놀랍다능.. 근데 아직은 귀찮다능.. 흐흐흐. 암튼 몸은 괜찮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