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생활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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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블로그계에서 구글사전(http://www.google.com/dictionary)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서, 지금은 무척 유용하게 쓰고 있다. 나의 경우 지금까지 iGoogle(구글 개인화 홈?)을 사용하면서도 사전은 엠파스를 이용했는데, 구글사전은 iGoogle의 가젯으로 메인 화면에 배치해서 사용할 수 있다. 탭을 두 개 열 필요 없이 하나의 화면에 메일, 할 일, 시간, 날씨, 사전 등을 사용할 수 있으니 확실히 편하다. 근데 더 놀라운 건, 구글사전을 메신저 기능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메신저를 자주 사용하는 분이라면 무척 편할 듯. 자세한 건 여기(http://xguru.net/blog/496.html)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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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스가 늦어도 내년 3월이면 서비스를 완전 종료할 수 있다는 소문이 있단다(자세한 건 여기http://software.tistory.com/1676로). 100메가 미만인 파일은 분할 없이 한 번에 저장할 수 있는 파일박스도 좋았고, 가장 오래된 메일이라 애정이 있었고, 유명 포털 중에서 익스플로러가 아니어도 사용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는 등 여러 모로 좋았는데 안타깝다. 언젠가 나올 공지와 정책 방향을 확인해야 확실하게 알 수 있겠지만, 아마도 네이트와 통합해서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할 것 같지만, 엠팔에 있는 메일들을 없앨 준비를 해야겠다. 근데 대용량은? 700메가 용량의 파일을 20메가 미만으로 분할해서 사용할 수도 없잖아. ㅠ_ㅠ 분할하면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파일을 최소 35번에 걸쳐 보내야 하는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데. -_-;;

오랫동안 정들었던 집을 떠날 준비를 해야 하는 기분이랄까. 아울러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회사의 정책 변화로 인해 없애거나 떠나야 하는 두 번째 메일이 될 예정이다.

방금 공지사항(http://help.empas.com/notice_list.html)을 확인하니 서비스를 중단하는 공지사항이 상당히 많다. 정말 조금 실감이 나네. 흐.

일, 다른

나는 또 무언가를 준비해야 하고, 움직여야 한다. 음악 속으로 도망쳐 숨어 있기엔 내가 해야 할 많은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해야 할 일들은 언제나 나의 뒷덜미를 잡고 끌고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조금 봐주는 날은 있어도 결국은 끌고 간다. 나는 기꺼이 끌려간다. 슬픔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도, 나는 할 일을 해야 한다. 꺽꺽대며 가픈 호흡을 밭으면서도 나는 끌려가길 자처한다. 끌려가다보면 다른 길이 나온다. 지금 경도된 상황으로 인해 놓치고 있는 다른 길. 다른 세상. 식각한 곳이 만드는 반사각의 조명도가 약해지는 곳.

넋두리

많은 글을 쓰고 지우길 반복하고 있다. 무언가를 쓰고 싶은데 쓸 말이 없다. 거짓말이다. 쓰고 싶은 말을 쓸 수가 없어 다른 어떤 이야기를 찾고 있는데 쓸거리가 없다. 그래서 쓰고 지우길 반복한다.

그저 음악이 없었다면 난 지금을 어떻게 견뎠을까 싶다. 음악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몇 번을 중얼거리고, 또 중얼거린다. 하지만 요즘은 니나(Nina Nastasia)를 피하고 있다. 얼마 전, 니나를 들으려다 알 수 없는 무서움을 느꼈다. 그냥 들으면 안 될 것 같았다. 듣고 있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만 같았다. 돌이켜보면 어처구니없는 느낌이지만, 그땐 그랬다. 그 느낌 이후로 피하고 있다. 같은 이유로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도 피하고 있다. 지지(mp3p)의 용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재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곧 듣겠지.

아침에 눈이 왔다. 나에겐 올해 처음 본 눈이다. 많은 눈이 내렸지만 이젠 다 녹았다. 덮어서 가릴 수가 없다. 햇빛이 빛난다. 사금파리 끝에서 반짝이는 붉고 비린 햇살에 눈이 아프다.

그리고… 미안하다는 말만 몇 번이고 되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