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지토를 따라

마녀에겐 새 빗자루를 선물해. 고양이에겐 맛있는 참외를, 지토에겐 차갑고 새콤한 레몬을.

나는 마녀의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 수도 있어. 마녀는 내가 걸을 수 있는 하늘의 길을 만들어. 그 길엔 입술만 남은 고양이의 웃음소리가 맴돌고 있겠지. 웃음소리를 따라가. 나는 웃음소리를 따라가며 사라진 몸의 흔적을 찾아. 고양이의 웃음소리. 늦은 밤 들리는 웃음소리가 아니라 어느 낮 가만히 귀 기울일 때 들리는 작지만 분명한 웃음소리.

지토는 어딘가로 서둘러 달려가고 나는 지토를 따라가. 하늘에 잠시 잠깐 생긴 길을 걸으며 나는 지토를 따라가. 지토는 서둘러 어딘가로 가며, 내가 따라오는지 확인해. 가는 길마다 귓가에 맴도는 고양이 웃음소리. 울음이 아닌 웃음소리. 고양이 웃음소리는 귓가에 맴도는데 어디서 들리는지 확실하지 않아. 귓가에서만 들리는 소리. 출처가 없어 찾아갈 순 없지만 분명하게 존재하는 소리. 그리고 나는 지토를 따라가. 입술 모양만 잠시 나타나 웃음소리를 흘리곤, 입술모양은 곧 사라지지만 웃음소리는 남아서 떠도는 길을 걸으며 지토를 따라가.

하늘에 잠시 잠깐 생긴 노란 길. 발을 내딛으면 길이 생기고 발을 떼면 길이 사라지는. 마녀는 저 멀리 어딘가로 가버렸어. 나만 남아 있는 이 길. 모든 게 뒤죽박죽인 기억 속에서도 나는 지토를 따라가.

웹 생활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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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블로그계에서 구글사전(http://www.google.com/dictionary)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서, 지금은 무척 유용하게 쓰고 있다. 나의 경우 지금까지 iGoogle(구글 개인화 홈?)을 사용하면서도 사전은 엠파스를 이용했는데, 구글사전은 iGoogle의 가젯으로 메인 화면에 배치해서 사용할 수 있다. 탭을 두 개 열 필요 없이 하나의 화면에 메일, 할 일, 시간, 날씨, 사전 등을 사용할 수 있으니 확실히 편하다. 근데 더 놀라운 건, 구글사전을 메신저 기능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메신저를 자주 사용하는 분이라면 무척 편할 듯. 자세한 건 여기(http://xguru.net/blog/496.html)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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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스가 늦어도 내년 3월이면 서비스를 완전 종료할 수 있다는 소문이 있단다(자세한 건 여기http://software.tistory.com/1676로). 100메가 미만인 파일은 분할 없이 한 번에 저장할 수 있는 파일박스도 좋았고, 가장 오래된 메일이라 애정이 있었고, 유명 포털 중에서 익스플로러가 아니어도 사용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는 등 여러 모로 좋았는데 안타깝다. 언젠가 나올 공지와 정책 방향을 확인해야 확실하게 알 수 있겠지만, 아마도 네이트와 통합해서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할 것 같지만, 엠팔에 있는 메일들을 없앨 준비를 해야겠다. 근데 대용량은? 700메가 용량의 파일을 20메가 미만으로 분할해서 사용할 수도 없잖아. ㅠ_ㅠ 분할하면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파일을 최소 35번에 걸쳐 보내야 하는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데. -_-;;

오랫동안 정들었던 집을 떠날 준비를 해야 하는 기분이랄까. 아울러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회사의 정책 변화로 인해 없애거나 떠나야 하는 두 번째 메일이 될 예정이다.

방금 공지사항(http://help.empas.com/notice_list.html)을 확인하니 서비스를 중단하는 공지사항이 상당히 많다. 정말 조금 실감이 나네.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