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어질어질. 속이 조금 매쓰껍고 대략 멍한 상태랄까. 흐흐.

사흘 간의 겨울잠은, 부작용만 남기고 있다. 졸리면 자고 깨어 있으면 책을 읽거나 오랜만에 애니를 보거나 하는데, 속이 매쓰껍고 어지러울 뿐이다. 내일부턴 학교에 가야겠다. 사실 겨울잠을 자는 시간 동안 읽으려고 챙긴 책을 다 읽어서 더 읽을 책도 없어 학교에 아니 갈 수 없다. -_-;;

내일 저녁엔 총회, 오후엔 영화라도 읽을까?

피곤+텀블러

사흘 간 겨울잠이라도 자야겠다. 캠프 후유증도 있고, 지난 며칠 간 잠을 제대로 못 잤더니, 피곤이 몸에서 뚝뚝 떨어지고 있다.

2006년 5월 1일부터 사용하던 텀블러가 깨졌다. 떨어뜨려서 깨진 건 아니고. 뜨거운 물을 담았다가 찬 물을 담는 식으로 사용했더니 내부에서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래도 사용하는덴 별 지장은 없었다. 다만 금이 가는 소리가 가끔 들릴 뿐. 근데 이틀 전 아침, 텀블러를 씻으려고 봤더니 금이간 안 쪽으로 물이 들어가선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상태더라. 아악. 안타까워.

얼추 2년 간 사용하면서 무척 유용했기 때문에 아쉬웠지만, 다른 한 편으론 잘 됐다 싶었다. 누군가가 선물로 준 거라 무척 고맙고도 유용하게 사용했지만, 스타벅스 텀블러라 사용하는데 꺼려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으니까. 내가, 스타벅스 제품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거나 절대 안 간다는 그런 인간은 아니지만(물론 커피전문점이란 곳엘 잘 안 가긴 하지만) 스타벅스가 내키는 곳은 아니다. 그래도 텀블러가 휴대하기도 편하고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아무려나 어제부터 커피매장에 가서 텀블러를 파는지 찾고 있는데, 웬걸, 있을 줄 알았던 ㅇㄷㅇ엔 없다. ;; 몇 군데 더 알아보고, 정 없으면…

머리 자르기

어디선가, 다른 건 바꿔도 미용사를 바꾸는 건 쉽지가 않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 말에 주억거렸다. 서울에 왔을 때 가장 곤란했던 일 중 하나는, 새로운 미용실을 찾는 거였다. 어느 미용실이 괜찮은지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아무 곳엘 갈 순 없으니까. 요구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식으로 머리를 자르는 곳에 갈 수는 없으니까.

지금 가는 곳은 5년 넘게 다닌 것 같다. 처음 갔을 때부터 머리를 자른 사람이 있었고, 작년 여름까지 그 사람에게서 잘랐다. 그 사람이 딱히 잘 자르냐면, 그렇진 않았다. 그곳에서 일하는 다른 사람이 더 잘 자르는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하지만 미용실을 바꿔야 할 정도는 아니었고, 요구하는 수준에 맞춰서 괜찮게 잘랐기에 계속 가고 있다.

근데 왜 작년 여름까지냐면, 작년 여름 어느날, 그 사람이 안 나오기 시작했으니까. 미용실 직원은 그 사람이 기한없는 휴가를 갔다고, 언제올지 모르지만 나중에 올 거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새로운 미용실을 개업한 건 아닐까 하는 느낌이 강했다. 아무려나 작년 여름부터 새로운 사람에게서 머리를 자르고 있는데, 이게 또 재밌다.

우선 내가 어떻게 잘라 달라고 요구하면, 항상 그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 방식으로 머리를 자른다. -_-;; 머리를 자르고 나와서 거울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바라는 머리 모양이 아니라, 자기가 자르고 싶은 대로 자른다는 느낌이 든달까. 흐흐. 다른 덴 둔해도 이런 덴 민감하니, 미용실을 바꿀 만도 한데 그러지 않고 있다. 딱히 귀찮아서가 아니라, 자기가 자르고 싶은 대로 자른 머리가, 꽤나 괜찮기 때문이다. -_-;; 크크 확실히 지난 번의 사람보단 잘 하는 거 같은 느낌도 있고. 그래서 머리를 자르고 나올 때마다, ‘항상 자기가 자르고 싶은 대로 자른다니까.’라고 궁시렁 거리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 기분은 더 좋아진달까.

아무튼, 귀차니즘과 지저분함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지저분함이 이겼달까. -_-;; 오후에 머리를 잘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