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My Love

Oh my love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My eyes are wide open
Oh my lover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My eyes can see

(…)

I feel the sorrow, oh I feel the dreams
Everything is clear in my heart
I feel life, oh I feel love
Everything is clear in our world

문득 그 순간이 떠올랐다. 숨 막혔던 그 순간이.

첫 느낌에 반한다는 말을 믿느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도 단호하게. 그래서 아무리 어긋날 것만 같은 순간이어도 만날 수밖에 없는 그런 순간이, 만남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믿는다. 그런 면에서 운명론자인지도 모른다. 생뚱맞게 느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런 말들, 운명이 있다는 말을 믿는다. 아니다. 믿는다기 보다는 부인하지 않는다.

socker님의 음악다방에 올라와 있는 노래, John Lennon의 “Oh My Love”를 들으며 고통스럽다고 느꼈다. 추석이 끝난 다음 날부터 이 노래를 듣기 시작했으니 꽤나 오래 반복해서 듣고 있는 중이다. 듣기 직전, 듣는 동안에도 얼마간의 아픔 혹은 고통을 느낀다.

이 노래를 처음 들은 것은 아니지만, 글을 읽으면서 이 노래를 들었을 때, 그랬다, 몸은 이미 무너지고 있었다. 존 레논이 오노 요코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을 담은 곡이라니. 그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곡의 시작부터 목소리가 나올 때까지 주변의 모든 것이 지워지고 단 한 장면만 남는 그 순간의 느낌이 고스란히 다가왔다. 그래서 고통스럽다고 느꼈다. 그래, 고통스럽다고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 노래를 반복해서 듣고 있다.

그 과정이 힘들 거란 걸, 고통이 따르리란 걸, 예감하고 있다는 느낌이 노래를 통해 전해져서, 자꾸만 울고 싶다.

추석 후일담

그러니까 몸에 남아있는 흔적은 알러지성 비염으로 부산에 내려간 내내 골골거렸다는 거. 루인의 알러지성 비염은 단순히 먼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미세균이냐의 문제. 그 미세균에 적응하지 못한 몸은 계속해서 비염으로 고생케 했으니, 다짐하거니 다음부턴 절대 부산에 가지 않겠노라…?? 푸헤헤. 하지만 정말로 이런 고민을 했고 하고 있다. 일단 다가올 설에만 안 내려가면 내후년 추석까진 안 내려갈 수 있다.

그 외엔 별 다를 거 없는 추석이었다. 책 한 권 읽었고 영어 논문 두 개 읽으니 지나간 연휴랄까. 뭐 그런 시간이었다.

물론 재미난 현상도 있었는데, 사람들은 여성학을 “여성의 심리가 무엇인지”를 배우는 학문이라거나, 제품 세일즈에서 이제 여성고객이 중요하니까, 여성학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발화들에 쓰러질 뻔 했던 기억이 있는 정도랄까. 할 말이 많은데 안 쓰다보니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헤헤.

그런저런 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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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쓰리다. 맞다. 술 마셨다.

푸훗. 거짓말이다. 캬캬. 루인이 술은 무슨. 원래 불규칙적인 식사를 하지만 최근 이런 불규칙이 더 심해졌고 그래서 위가 부담스러웠는지, 속에서 위산이 올라왔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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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6000.

고마워.
(상상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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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에요.
내일이면 부산에 가요. 추석 연휴가 끝나면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