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05년 9월 20일 이후 6개월 만이다. 그때도 종이책이었다. 달라진 점은 판형이 커졌다는 거? 그땐 A4지를 절반으로 접은 모습이었지만, 이번엔 B5로 찍었다. 표지 합해서 총 15장. 인쇄소에 맡길 돈이 없이 직접 프린트하고 호치키스를 직접 찍고, 그 흔적이 보기 안 좋으니 종이테이프로 직접 붙이고. 그렇기에 더욱 애정이 간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루인의 글 중, 사실 별로 안 좋아하는 그래서 싣고 싶지 않은 글이 실리기도 한 것. 어떤 글을 실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적었던 점은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건 이후 매체 발간에서 얘기하고 고쳐가야 할 지점이다. 그래도 매체는 예쁘게 나왔다. 담엔 좀 더 멋진 모습으로 나올 수 있을까.
4명이서 인쇄 작업과 마무리 작업을 끝내고, 사장님♡은 일이 있어 먼저 가서, 셋(쑥, 청연의꿈, 루인)이서 뒷풀이 아닌 뒷풀이 자리를 가졌다. 밤이 늦었고 밥 먹을 곳을 찾다가 마땅찮아 술자리를 가졌다. 뭐, 루인이야 술을 안 마시니 물을 마셨지만. 헤헤.
자리를 파하고 돌아오니 이미 한참 늦은 시간. 수업 준비를 위해 읽을 책이 있었지만 읽기엔 완성한 매체를 다시 들여다보느라 그러지 못했다. 그리고 새벽, 속 쓰림에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신경성 위염인가 보다. 대학원 수업의 즐거움과는 별도로 텍스트를 읽어야 하는 강박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루인처럼 글 읽는 속도가 느림 사람에겐 두 개의 수업에서 요구하는 읽을거리가 너무 많아요ㅠ_ㅠ) 인쇄하는 중에도 책을 읽었는데, 이렇게 신경을 쓰다보니 결국 신경성 위염으로 위산이 입으로 넘어오는 상황이 되었다. 아침도 저녁도 부담 없는 죽으로 해결했다. 지금도 속이 쓰린 상황이지만 그리 심한 건 아니다. 작년엔 거의 이틀간을 위산이 넘어와서 고생했다지.
아무튼 이젠 내일 제출할 발제문을 써야 한다. 부담 없는 발제긴 하지만 그렇다고 대충할 수는 없잖아.
#참, 책 분양은 아마 4월 초 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