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차니즘의 승리

애초 계획은 오후 즈음(그러니까 12시나 1시 즈음)에 교보에 갈까 했다. 홍익문고엔 책이 없어 교보에까지 나가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귀차니즘의 승리랄까-_-;; 玄牝에 콕, 박혀 지냈다. 개강하고 처음으로 밖에 안 나가도 되는 날인데 어딘가를 가기 싫었던 것이다. 아마 내일이나 나갈 것 같다. 그러나 내일도 귀찮으면… 그래도 나가야 한다. 잉잉

믹서기

믹서기를 사고 싶어한다.

살림도구라는 것이 없으면 없는 데로 살 수 있지만 필요를 느끼면 어떻게든 필요한 여러 가지 이유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새로운 살림도구들을 사곤 한다.

믹서기란 것도 없다고 해서 사는데 특별한 불편함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하나 장만해야지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생겼다. 과일주스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고 샤베트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고 루인식의 아이스크림(기존의 아이스크림은 대부분이 vegan를 전혀 고민하지 않고 만들었기 때문에)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정작 사고 나선 이 모든 것을 전혀 안 할 수도 있겠지만 사기까지의 그 과정, 상상 만큼은 즐거운 시간이다.

추석을 전후로 해서 사지 않을까 싶다. 그럼 여러 가지로 더 재미있는 삶이 이어지겠지.

아마
[#M_ 이것 | 닫기 |

_M#]아니면[#M_ 이것으로 | 닫기 |
_M#]사지 않을까 싶다.

雨鬱

이어폰을 끼지 않고 다닌지 석달이 되어가는 듯 하다.
왜 그랬을까, 알 수 없다. 이어폰 상태가 불량해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데, 잊어버렸다.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일까.

유일한 위로인데.
단 10분의 외출에도 감싸주던 음악인데 막아줄 보호벽 없이 다니고 있다.

한 달 여전, 이어폰을 사용했을 땐, 현기증을 느꼈다. 어지러워서, 귀에서 빼야만 했다.

다시 음악을 듣고 싶다.
사실은, 조금 우울하다. 중독되기 쉬운, 옅은 우울 보다는 진하고 우물에 빠질 만큼 보다는 연한, 그 사이의 농도.

비가 빽빽하게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