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망고빙수

팥빙수를 좋아합니다.

폭염의 나날이니 빙수를 좋아한다는 말이 특별하게 들리지 않겠지만 팥을 유난히 좋아하는 저는 팥빙수도 무척 좋아합니다. 하지만 비건이 팥빙수를 사먹을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없습니다. 적어도 제가 머물고 있는 곳 주변에는요.
물론 러빙헛 신촌점에서 팔고는 있겠지만, 몇 번 머리카락을 발견하고 마지막으로 개미가 떠 있는 짬뽕을 먹은 이후로는 가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완고하게 안 가지는 않겠지만… 그 다짐 이후론 가지 않고 있습니다. 육수 아닌 채수를 먹으러 갔는데 충수를 받았으니까요…
암튼 그래서 빙수를 먹을 일이 없는데 E느님께서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것도 무려 망고빙수! 무척 맛났어요!
오랜 만에 음식 사진입니다. 가급적 자제하고 있지만(누군가가 놀려서요.. 😛 ) 그래도 이 사진은 남겨야겠어요.

현미채식 잡담

다소 단순한 작업을 하는 하루여서 종일 유튜브를 틀어놓았다. 그러며 현미와 채식 관련 영상을 여럿 봤다/들었다. 간혹 영상을 보기도 했지만 라디오처럼 소리만 흘리듯 들었다.

그 과정에서 목숨걸고 현미채식하라는 그 의사의 영상도 여럿 들었다/보았다. 오오, 현미, 오오, 현미! 물론 현미과 관련한 설명은 다른 많은 곡물과 채소를 툭하면 슈퍼푸드라고 부르고 효능 설명은 마치 만병통치약 수준으로 설명하는 것을 닮은 것도 같았다. (동시에 곡물의 효능을 읽고 있으면 지금 한국의 건강 관심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다이어트, 고혈압, 당뇨, 피부, 아토피… 이런 곳에만 효과가 있겠느냐만 주로 이와 관련한 효능을 말한다는 점은 이것이 지금의 관심사란 뜻이다.) 그 현미를 중심으로 한 현미채식을 먹은 고혈압진단인, 실험 참가자 모두 고혈압과 당뇨 혈당이 이른바 정상치 수준에서 관리가 되었다. 완치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약으로도 제대로 관리가 어려웠는데 현미채식을 하니 차도가 있더라고. 뿐만 아니라 현미채식으로 하루 세 끼를 먹으니 살이 계속해서 빠지면서 몸이 가벼워진다고 했다.

약을 버리고 현미채식으로 (고)혈압을 관리하는 그 의사가 요구하는 식단은 고기, 생선, 달걀, 우유, 쌀, 보리(도정 때문인 듯하다, 현미처럼 통보리면 괜찮을 듯), 달콤한 것, 술, 담배, 커피 등을 완전히 끊으라고 요구한다. 줄이는 게 아니라고 끊으라고 요구한다. 그리고 현미와 찰현미를 반반 섞은 밥에 채식으로 식단을 꾸리라고 한다. 그 식단을 보며 나는 못 하겠다.

이미 현미(5분도로 추정)를 중심으로 밥을 먹고 있고 앞으론 1분도 현미를 먹을 예정이며 비건으로 살고 있는데 현미채식을 못 하겠다고? 응, 못 하겠다. 정크비건에 꿀비건인 나는, 채식라면을 비롯한 면 음식을 정말 사랑하는 나는 현미채식 못 하겠더라. 초콜릿을 좋아하고 가끔씩 단 게 엄청 땡기는 나는 그거 못 하겠더라.

그래서 현미채식 실험에 참가한 이들이 대단하다고 느꼈고 참가자 중 한 명이 중간에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그 마음 어쩐지 알 것 같았다. 호호.

영상을 여럿 들으며 내가 비염이 그나마 지금 수준에서 관리기 되는 건 채식 때문은 맞는 듯도 하다. 라면을 비롯해 국수 등에서 벗어나면 더 좋아지겠지만… 라면은 진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