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롱헤롱 잡담

요즘 시기에 아프면 메르스로 의심받기 딱 좋아서 아프면 안 된다는 다짐을 한다. 하지만 몸이 좀 헤롱헤롱. 눈이 따끔따끔.
언제 즈음 나는 정신을 차릴까… 헤롱헤롱
좋은 자료, 좋은 참고문헌은 차고 넘치는데 나는 그 모든 것을 다 읽을 수 없으니 내가 이토록 무식하다는 걸 깨닫는다. 아아, 무식하여라. 그러니 나는 영원히 학생으로 남겠지. 그런데 나는 영원히 학생으로 남길 바란다. 계속해서 배움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몸살 기운이면 집에서 쉬어야 하나? 평소라면 출근하겠는데 시절이 하 수상하여 집에서 쉬어야 하는 걸까라는 고민을 진지하게 한다.
참, 주말에 창고방 대청소를 했다. 창고방 청소만 2시간… 그런데 아직 끝내질 못했다. 몇 년을 모았던 잡지를 다 버릴 예정이라… 이태원에 살 땐 그냥 한 방에 다 내놓을 수 있었지만 이곳에선 그럴 수가 없어서 아쉽다.

이불 속 따뜻함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문 앞에서 기다리는 보리는 반갑다고 냐옹냐옹 하다간 우다다 달려간다. 좋아하는 필름장난감으로 놀자고 계속 냐옹냐옹한다. 서둘러 손을 씻고 보리를 쓰다듬으며 이불호흡을 하고 있는 바람을 바라본다. 여름이 왔고 바람은 이불호흡을 한다. 이불 속에 바람이 있는 흔적은 분명하지만 미동 하나 없는 상태. 나는 조금 겁이 난다. 한동안 내가 외출했을 때 바람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래서 이불 속으로 손을 집어넣고 바람을 쓰다듬는다. 따뜻함, 이불 속에 있어서 따뜻한 것이 아니라 바람의 체온으로 따뜻하고 부드러운 털을 느끼면 나는 안심한다.

체온으로 따뜻하고 부드러운 털. 이 촉감. 체온이 없고 털이 까칠한 상황을 기억한다. 나는 기억하지 못 하지만 내 손은 그 감각을 기억한다. 쓸쓸하게, 싸늘하게 식어 털이 까칠한 몸. 계속해서 붉은 무언가를 토하던 입.
이불 속 따뜻함이 어떤 안심을 준다. 오늘 하루도 우리는 살아 있구나. 살아서 함께 하고 있구나. 고마워… 정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