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러스 새 주소

유령도시 혹은 공대도시라고 불리는 구글플러스를 초반부터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실제 오프라인에서 아는 사람 중에서 구플로 소식을 주고 받는 경우는 거의 없고 나 역시 퀴어 활동가들과 소식을 주고 받는 용도로 사용하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IT 관련 소식을 접하는 용도, 블로깅할 때 쓸 사진을 업로드하는 용도로 주로 사용하고 있다.

구플은 한동안 무작위 숫자로 주소를 부여하다가, 작년부터인가 자신의 이름을 주소로 배정하기 시작했다. 원한다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듯하고 일정 사용기간이 지나면 자신의 이름을 절대주소로 적용할 수 있는 알림창이 뜨는 방식이다. 그래서 올 초, 이름을 절대 주소로 사용할 일이 생겼는데 주소가 마음에 안 들었고 이름을 한 번 바꾸면서( Run To Ruin으로 바꿨지…) 절대 주소를 생성할 기회가 연기되었다. 그리고 어제 다시 절대주소를 가질 수 있다는 팝업이 떴다. 우후후.

여기 오는 분들에겐 아무짝에도 쓸모 없은 정보지만 나 혼자선 킬킬 좋아할 수 있는 그런 일이랄까. 암튼 그래서 나의 구글플러스 계정에 접근하는 방법은

https://www.google.com/+runtoruin
입니다! 히히히

알바를 하다보면 겪는 일.

01
사무보조 알바를 하다보니, 홈페이지도 관리를 하고 있다. 홈페이지엔 회원가입을 많이 받고 있는데 홈페이지에 가입해야 내가 일하는 곳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개인정보보호 이슈 등으로 공공기관 사이트지만 주민번호 등을 일절 안 받고 있다. 그러다보니 회원가입을 무제한으로 할 수 있다. 예전에 회원가입을 했지만 아이디가 기억이 안 나서 새로 가입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
그런데 어떤 사람 ㄱ이 3개월 전에 회원가입을 해서 어떤 일을 한 다음 잊고 있다가, 며칠 전 홈페이지를 다시 찾았다. 그리곤 이전의 아이디가 기억이 안 났는지 회원가입을 새로 했다. 그 다음 ‘나의정보’ 페이지에서 3개월 전의 이력을 찾으려고 했지만 ‘나의정보’엔 아무 것도 안 나왔다. 그리고 담당자인 내게 전화를 했다. 버럭 화를 내며, 항의하는 목소리로 3개월 전 이력을 찾을 수 없다며.
농담 같겠지만 이런 경우 정말 많다. 심지어 항의하는 사람은 무척 진지하다. 궁서체 수준으로.
02
자, 이렇게 해서 상황을 파악하게 되면 전화 건 사람의 반응은?
ㄱ. 하하하, 겸연쩍은 뉘앙스로 웃는다.
ㄴ. 고맙습니다,라며 깔끔하게 전화를 끊는다.
ㄷ. 홈페이지를 무슨 그따위로 만들었냐,며 화를 낸 다음 전화를 끊는다.
ㄴ의 반응이 가장 적고, ㄱ이 일반적이고, ㄷ처럼 반응하는 경우도 심심찮다. 드물지 않고 심심찮다.

씨잘이 몸에 미치는 영향

지난 수요일 저녁 씨잘을 먹었다. 몸에 두드러기가 돋았고 좀 많이 가려워서 비염을 비롯한 알레르기에 효과가 있는 씨잘을 먹었다. 일전에도 씨잘을 먹고 나면 두드러기가 모두 가라앉았기에 효과는 이미 검증되었다. 그리고 어제까지 헤롱헤롱한 상태로 지냈다. 맙소사.

7-8월 계속해서 해롱하고 정신이 없고 멍하고 어지러운 상태로 지냈다. 거의 매일 그랬는데 정확한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잠을 자도 계속 졸려서 곤란하다 싶을 정도였다. 그땐 몰랐지만 지금은 추정할 수 있다. 단순히 여름이어서가 아니라 씨잘이 내 몸에 안 맞다는 것을.

지난 수요일 저녁에 씨잘을 먹고 나서 다음날 아침, 두드러기는 다 가라앉았다. 하지만 아침에 눈을 뜨려고 할 때 엄청 몸이 무겁고 졸렸다. 지난 주 들어 몸 상태가 상당히 괜찮았기에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아침의 헤롱거림은 시작일 뿐. 수요일 내내 헤롱헤롱했고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그리고 이 상태는 금요일에도 마찬가지였다. 계속 졸립고 몸이 무겁고… 이것에 그치지 않고 뼈마디가 아프기도 했다. 요즘 매일 저녁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스트레칭을 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아프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상태는 토요일로 이어졌고 오전에 정신을 차리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일요일에도 계속 멍한 상태에 정신을 차리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였다. 대신 이후로 비염도 진정 단계였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인가. 하지만 비염은 진정 단계지만 몸 상태는 헤롱헤롱이니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씨잘, 즉 레보세티리진(levocetirizine) 5mg이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알려주는 임상실험 같은 것이기도 하다. 이것은 비염약이 다양한 종류일 수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고. 워낙 사람마다 효과가 있는 성분이 다르다보니 다양한 종류의 약이 나오고 있는데 그럴 수밖에 없지.

며칠 푹 잘 계획이 아니라면 씨잘은 중단해야겠다. 퓨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