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LGBT 인권포럼

2014년 LGBT 인권포럼을 진행합니다.
많은 분의 참여 바랍니다.

===

LGBT인권포럼은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습니다. 사전 신청 없이 현장에서 참가비를 내고 등록하시면 됩니다.(만19세 미만 청소년 50퍼센트 할인)

시간표 – 각 세션 시간은 1시간 50분 내 ●= 이야기방 ■= 토론방 ◆= 연구발표방

15일 16일
섹션111:00~12:50 ■ ”굿바이 바이? 기혼 고 홈?!” / 한국레즈비언상담소◆ 당신의 궤적 – 성소수자 생애 연구 발표 /동인련 HIV/AIDS 인권팀, Team DAY(Diversity Among Youth)

● 지속가능한 퀴어 연구?/포스트식민퀴어연구회

● 20개 키워드로 이야기해보는 가족구성권 운동’ /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 ”우리… 친구 할래?” -성소수자 운동이 청소년과 함께하는 법 / 이반스쿨

● 대학성소수자모임 : 돌고 돌아 다시 ‘연대’로/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 퀴어가 말하는 교회와 기독교 / 차세기연

점심시간 (12:50~14:00)
섹션214:00 ~15:50 ◆ 최신퀴어연구동향 / 더지, 정의솔, 한빛나,윤영수● 한국에서 성소수자로 나이 든다는 것 /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팀

● 니가 사는 그 집: 대학 성소수자들의 공간 부족과 그 의미 / 변태소녀하늘을날다

■ 동성결혼, 냉정과 열정 사이 / 언니네트워크+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LGBT 건강, 지금 우리는 어디에… / 고려대학교 무지개동산팀

● 무지개 깃발은 왜 거리로 나가는가 / 동성애자인권연대

휴식시간 (15:50~14:10)
전체토론16:10 ~18:00 성소수자 운동 20년, 153애서 LTE 까지- 사회 : 기즈베 2014 혐오에 맞서는 법 – 우리가 진짜 하고 싶은 것- 사회 : 난새

섹션 소개

[부문토론]

■ 제목: “굿바이 바이? 기혼 고 홈?!”

사회: 야릉

발제1: 레즈비언 K의 불안 (민정)

발제2: 레즈비언커뮤니티 내 바이섹슈얼과 기혼이반의 위치(오도란)

토론

■ 동성결혼, 냉정과 열정 사이 / 언니네트워크+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사회_ 나기 | 언니네트워크 운영지기

발제1_ 몽 | 언니네트워크 활동가

발제2_ 나영 |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활동가

청중토론

[이야기방]

● “우리… 친구 할래?” – 성소수자 운동이 청소년과 함께하는 법 / 무지개행동 이반스쿨

사회자: 덕현(이반스쿨)

짧은 발제: 쥬리(이반스쿨)

사례를 놓고 모둠 별 토론 형식으로 진행

● 한국에서 성소수자로 나이 든다는 것 / 동인련 웹진팀

사회: 모리(동성애자인권연대)

이야기손님: 김비, 크리스, 알콜샘

● 무지개깃발이 거리로 나가는 까닭은? / 동인련

사회: 덕현

여는 이야기 발제: 나라

1.여는 이야기 – 거리로 나간 무지개들

2. 공통 토론

3. 모둠 토론

4. 갈무리

● 지속가능한 퀴어 연구? / 포스트식민 퀴어 연구회

사회 : 정민우

패널 : 켄짱, 다제이, 김한나, 지나가던동인녀A, 최예원, 장준안, 이하영

● 니가 사는 그 집: 대학 성소수자들의 공간 부족과 그 의미 / 변태소녀하늘을날다

사회: 생선

패널: 박해민(한양LGBT인권위원회), 홍연(변날)

● 돌고 돌아 다시 샒Т淫쇃 /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사회: 미묘

패널: 보리

● 퀴어가 말하는 교회와 기독교 / 차세기연

발제자: 청소년 기독인 퀴어, 비기독인 퀴어, 기독인 퀴어

이야기 1: “퀴어가 경험한 교회와 기독교”

QnA 1: 이야기 1에 대한 질문 혹은 참가자들의 이야기.

이야기 2: “퀴어가 바라는 교회와 기독교”

QnA 2: 이야기 2에 대한 질문 혹은 참가자들의 이야기.

마무리

● ’20개 키워드로 이야기해보는 가족구성권 운동’ –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운동의 네 그룹이 모여 자신의 욕망을 이야기해본다

사회: 나라

패널 : 활동가(기즈베), 당사자(멘탈), 법률가(류민희), 커뮤니티(미정)

[연구발표]

◆ 당신의 궤적 – 성소수자 생애 연구 발표 /동인련 HIV/AIDS 인권팀, Team DAY(Diversity Among Youth)

사회 : 웅(동인련 HIV/AIDS 인권팀)

– 40-60대 남성 동성애자 HIV/AIDS 감염인 생애사 인터뷰 보고서 발표 / 동인련 HIV/AIDS 인권팀 / 발표: 호리미

– 제 청춘이 아깝지 않아요? – 성별규범과 젠더표현의 불일치가 청소년기의 경험과 미래인식에 미치는 영향: 10-20대 트랜스젠더 생애사 연구 / Team DAY(Diversity Among Youth) / 발표: 모리

◆ LGBT 건강, 지금 우리는 어디에… / 고려대학교 무지개동산팀

사회자 : 김승섭(고려대학교 보건행정학과)

발표자 : 루인(트랜스/젠더/퀴어연구소)&토리(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이혜민(고려대학교 보건행정학과), 박주영(건강과 대안 상임연구원)

◆ 최신퀴어연구동향

사회: 정의당 정혜연

– 동성애자의 정체성 드러내기와 정보 관리 행동 연구 : 커밍아웃과 아웃팅의 이분법을 넘어 / 더지

– 20-30대 저학력 레즈비언 부치의 생애사: 가족 및 노동 경험을 중심으로 (가제) / 한빛나, 윤영수

– 가족규범과 기혼이반/ 정의솔

[전체토론]

전체 토론 1. 성소수자 운동 20년, 153에서 LTE까지

사회: 기즈베,

전체 토론 2. 2014 혐오에 맞서는 법 – 우리가 진짜 하고 싶은 것

사회: 난새

역사, 혐오, 권력

역사적 기록물을 추적하거나, 역사를 기록한 글을 읽노라면 두 가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하나는 혐오의 역사. 혐오는 지금도 존재하지만 그 시절 어쩌면 저렇게 말할 수 있었을까 싶은 혐오 발화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발화는 결코 과거의 것이 아니다. 그 심한 발화는 지금도 재생산되고 있는 현재의 것이기도 하다. 혐오는 역사적 사건이고 재생산되는 담론이다. 트랜스젠더를 향한 혐오 발화, 바이를 향한 혐오 발화 모두 역사적 사건이다. 과거의 적나라한 혐오 발화는 지금 이 시기에도 유통되는 내용이다. 또 하나, 역사적 기록물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은 많은 경우 특정한 권력을 가진 사람이다. 자신의 의견을 출판할 수 있는 사람, 자신의 의견을 글로 표현하고 쓸 수 있는 사람은 어느 정도 교육을 받았거나 상당한 교육을 받은 사람이다. 그리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인종적, 계급적 토대가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지금 시점에서 접할 수 있는 과거의 많은 기록은 이런 정치적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 과거의 많은 혐오 발화는 출판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의 발화다. 이 발화가 특정 집단을 대표하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1970대부터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트랜스젠더 혐오 발화는 지금까지 물리적 형태로 흔적이 남아 있는 기록물을 쓴 사람의 발화다. 기록물을 남기지 못 한 사람의 의견은 지금 전해지지 않거나 간접적으로 전해질 뿐이다. 그러니 역사를 마주한다는 건 혐오의 역사성과 출판물의 특권/권력을 살피는 것이기도 하다. 어려운 일이고 재밌는 일이다.

*
이브리 님의 바이 강의를 듣고 떠오른 단상.

채식의 의도하지 않은 효과

E는 내가 채식하는 걸 다행으로 여긴다. 그나마 채식을 하니 이 정도로라도 챙겨 먹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육식을 했다면 나의 식사는 다음과 같았을 것이다. 3분요리 음식으로 아침을 먹고 점심은 햄버거 혹은 그 비슷한 종류, 저녁은 안 먹었겠지만 간혹 라면이나 면 종류 음식. 그러니까 나의 일상은 레토르트와 패스트푸드로 가득했을 것이다.
E와 맥도날드나 그와 비슷한 가게에 갈 때가 있다. 가끔 갈 때마다 나는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는 기분이다. 세상에, 이런 음식이 있다니! 여기서 이런 음식이란 이렇게 맛나 보이는 음식이 있다니가 아니다. 메뉴만으로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의 음식을 뜻하기도 하고(필리치즈와퍼란 메뉴를 들으며 E에게 무슨 의미인지 몇 번을 되물었다..) 이렇게 편하게 한 끼를 때울 수도 있다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샌드위치나 햄버거 같은 음식은 육식하는 사람에겐 정말 손쉬운 한끼 식사잖아. 육식하는 사람 중 일부가 꼬기꼬기라고 얘기하는 고기도 먹고 배도 채우고. 주문만 하면 배달해주는 치킨으로 한두 끼를 때울 수도 있고. 얼마나 편한가. 특히나 1500원 가량의 기본 햄버거나 샌드위치는 아침이나 저녁으로 정말 적당하지 않은가. 그렇게 많은 양도 아니고 가격도 괜찮고. 그 음식이 특별히 맛나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간편하게 그리고 집 근처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건 내게 최대 매력이다. 그 음식이 건강한가 여부는 나의 관심이 아니다. 내가 건강 생각해서 채식하는 것 아니잖아. 그냥 가볍고 즐겁게 한 끼 때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다른 말로 만약 내가 먹을 수 있는 비건메뉴의 패스트푸드 가게가 집 근처 혹은 알바하는 곳 근처에 있다면 나는 거의 매일 방문해서 먹을 것이다. 2000원 이하로 가벼운 샌드위치나 콩버거가 판다면 아침은 그것으로 해결하겠지?
하지만 내가 사는 곳 근처에도, 알바를 하는 곳 근처에도 그런 가게는 없다. 베지버거를 판매하는 곳은 신촌 러빙헛 뿐이다. 가격이 그렇게 저렴한 편도 아니다. 바로 이런 제약이 나로 하여금 아침에 밥을, 점심에 밥을 먹도록 한다. 따지고 보면 알바를 하지 않는 시기보다 알바를 하는 시기에 밥을 더 잘 챙겨 먹는다. 알바를 하지 않을 때면 종일 집에만 있는 경우가 많고 이런 날은 하루 두 끼 중 한 끼는 면을 먹는다. 하지만 알바를 하는 시기엔 아침도 밥, 점심도 밥이다. 알바하는 곳 근처에 채식으로 먹을 수 있는 마땅한 곳이 없으니 별 수 없다.
E는 내가 채식하는 걸 정말 다행으로 여긴다. 채식을 하니 그나마 몸에 좋다고 얘기하는 식단으로 밥을 먹기 때문이다. 육식을 했다면? 일주일에 다섯 번은 햄버거를 먹을 가능성이 높고, 세 번 이상은 라면을 비롯한 면 종류 음식을 먹을 가능성이 높다. 비건 음식을 파는 패스트푸드 가게가 많이 생기면 좋겠다. 후후. 채식이 나의 의도와는 별 상관없이 내 건강과 체력을 지키는 계기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