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제16회 퀴어문화축제 개막식

너무너무 피곤해서 대충 이미지 둘만…

서울광장에서 진행한, 퀴어문화축제 사상 첫 개막식에서 제가 꼭 기록하고 싶은 장면은 둘…

개막식 때 한국여성민우회가 축하 인사 및 지지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행사를 준비했는데…
위 움짤은 리허설을 하던 모습이다. 귀한 모습이다.

사실 이 사진이 아니라 작업하던 모습을 찍고 싶었다. 개막식에서, 아니 모든 행사에서 핵심은 초대 손님이 아니라 개막식을 진행하기 위해 쉬지도 못 하고 작업을 하던 활동가의 모습이다. 정말 많은 활동가가 몇날 며칠을 고생했다. 오늘도 종일 고생했다.
그리고 사실 오늘 개막식의 핵심은 위 모습이다. 핑거라이트가 들어간 풍선으로 만든, 거대한 하트 모양. 밤에만 연출할 수 있는 풍경. 이것을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활동가가 고생했다. 풍선을 불고, 핑거라이트를 풍선에 넣고, 줄을 잡고, 위치를 잡고… 고생에 고생을 했지만 안타깝게도 이 풍선은 주목을 거의 못 받았다. 유튜브 생중계에서도 이 모습이 나가지 않은 듯하다. 개막식 행사 진행 중에도 언급되지 않았고.
그래서 이 모습을 꼭 기록하고 싶다. 아울러 이 작품을 만드느라 고생을 한 모든 활동가의 노력과 땀도 함께.
개막식을 준비하느라, 진행하느라 고생한 모든 분께 고마움을 표합니다.
이미 시작했지만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이불 속 따뜻함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문 앞에서 기다리는 보리는 반갑다고 냐옹냐옹 하다간 우다다 달려간다. 좋아하는 필름장난감으로 놀자고 계속 냐옹냐옹한다. 서둘러 손을 씻고 보리를 쓰다듬으며 이불호흡을 하고 있는 바람을 바라본다. 여름이 왔고 바람은 이불호흡을 한다. 이불 속에 바람이 있는 흔적은 분명하지만 미동 하나 없는 상태. 나는 조금 겁이 난다. 한동안 내가 외출했을 때 바람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래서 이불 속으로 손을 집어넣고 바람을 쓰다듬는다. 따뜻함, 이불 속에 있어서 따뜻한 것이 아니라 바람의 체온으로 따뜻하고 부드러운 털을 느끼면 나는 안심한다.

체온으로 따뜻하고 부드러운 털. 이 촉감. 체온이 없고 털이 까칠한 상황을 기억한다. 나는 기억하지 못 하지만 내 손은 그 감각을 기억한다. 쓸쓸하게, 싸늘하게 식어 털이 까칠한 몸. 계속해서 붉은 무언가를 토하던 입.
이불 속 따뜻함이 어떤 안심을 준다. 오늘 하루도 우리는 살아 있구나. 살아서 함께 하고 있구나. 고마워… 정말 고마워.

보리 고양이가 찍은 셀카

한 일주일 정도 휴가를 가졌으면 좋겠다. 그럼 꼬인 일정을 좀 어떻게 정리를 하겠는데.

수업을 듣지 않으니 더 바쁘다. 수업을 들을 땐 ‘방학’이라도 있었지만(방학이라고 학기와 별반 차이가 없었지만) 지금은 그런 감각도 없어서 계속 달리는데 뭔가 계속 일정이 꼬이는 느낌이다.
일전에 E가 고양이 셀카앱이 있다면서 보여줬다. 폰이나 태블릿 화면에 뭔가 휘리릭 지나가는데 그걸 잡으면 셀카가 찍히는 방식이라고 했다. 바람이 하지 않을 것은 명백하니 보리에게 시도했다. 보리가 관심을 보이며 뭔가를 잡으려 했지만 계속 놓치는 듯했다. 그래서 셀카를 못 찍었겠거니 했다. 하지만 나중에 E의 구글 계정에 사진이 업로드되어 있었다고!
아래 사진은 보리가 찍은 셀카 두 장.

나름 잘 찍었다. 후후후.

미모를 발하는구나.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