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적으로 MBTI 결과를 (신뢰할 수 있든 아니든) 알아서 좋아하는 이유는(비공개로 3개의 글을 썼다) 그간 이를 몰랐다는 사실에 얼마간의 소외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놀다보면 종종 어떤 글에서 자신의 MBTI는 뭐라고 말하는 글을 접하는데, 루인은 모른다는 이 ‘사소한’ 사실에 소외감을 느끼다니. 루인의 소심함이 드러나는 순간이랄까. 큭큭.
서핑을 하며 찾은 곳에서 결과에 대한 설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느낀 점은 별자리로 읽는 성격과 많이 닮았구나, 였다. 12가지로 읽는 별자리 말고 48가지로 읽는 별자리(궁금한 분은 여기). 여기에 태양의 별자리 뿐 아니라 달, 수성, 금성, 화성, 목성의 별자리까지 총 6개(원래는 총 10개: 태양, 달,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을 다 하지만 토성부터는 알 수가 없어서)를 통해 조합하는 성격이 MBTI와 비슷하다.
그것은 호기심과 언어 때문이다. MBTI도 별자리도 루인을 설명하는 키워드는 풍부한 호기심과 사적인 언어를 직조하는 능력으로 나온다. (마찬가지의 공통점으로 일을 잔뜩 벌이고선 마무리를 못한다는 점이랄까.)
풍부한 호기심은 한때 거의 모든 영역이 루인의 흥미영역이었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도서관 10진 분류표로 모든 분류의 책을 가지고 있거나 읽었으니까-_-;; 역설적으로 그만큼 앎이 얇다는 뜻이다. 쿠헹. 낯선 곳엘 가면 아무도 흥미를 안 가지는 그런 곳/것에 혼자 흥미를 가지고 놀고 있기도 한다. 어릴 땐, 두부를 콕콕 찔러서 결국 팔 수 없게 된 두부를 집에서 다 사야 했다던가, 조개나 홍합에게 장난치다가 물려서 동네 떠나가라 울었다던가 하는 (루인은 기억하지 못하는) 일화들이 있다.
언어도 그렇다. 사적인 언어 혹은 언어의 직조는 [Run To 루인]에서도 잘 나타나는 편이다(라고 루인은 착각 한다;;).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식의 의미를 부여해서 쓴다든가 루인만 알 법한 ‘이상’한 언어를 만들어 쓴다던가. 몸언어로 쓸 수 있다면 그에 따른 고통은 쾌락이라고 느끼니까. 일전에 수업 시간에 페미니즘 ‘전위’ 예술과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본 후, 감상으로 발랄하다고 말했다가, 수업 분위기가 싸~해졌던 기억이 있다. 루인은 발랄하다를 몸을 자극하는 흥미로움이 있다, 쾌감을 유발한다는 의미로 사용하는데, 그 수업을 들은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했다.
이런 키워드 말고도 많은 설명들이 닮아 있었다. 내밀한 편이다, 집(루인에겐 玄牝)에 머물며 지내길 좋아한다, 분위기에 예민하다, 모든 상황을 감각하기에 자기 일처럼 상처받는다, 자뻑기질이 있다, 등등.
재밌다. 이런 걸 좋아하니까. 헤헤.
[#M_ +.. | -.. |과연 루인의 MBTI와 별자리는 뭘까~요? 흐흐흐.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