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인 건, 이제 루인에게로 압박이 몰려오겠구나 하는 것.
#사실, 식장에 있으면서 무수히 많은 몸앓이가 밀려 왔는데 어떻게 정리할 방법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글 곳곳에 묻어나오겠다는 예감.
걱정인 건, 이제 루인에게로 압박이 몰려오겠구나 하는 것.
#사실, 식장에 있으면서 무수히 많은 몸앓이가 밀려 왔는데 어떻게 정리할 방법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글 곳곳에 묻어나오겠다는 예감.
아웃팅 되기 싫어서 커밍아웃을 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 자리에서나 커밍아웃을 하는 것도 아니다. 어떤 의미에선 의심 받기 싫어서 커밍아웃하는 건지도 모른다. 수업에 발표할(지도 모를) 내용이 섹슈얼리티와 밀접하기 때문에, 한국 사회에선 이반queer에 관심만 있어도 “너, 혹시..”하는 시선에 시달리기 때문에 이런 폭력적인 시선에 시달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그냥 커밍아웃하는 건지도 모른다.
동시에 수업 발표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선 루인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설명이 우선시 될 수밖에 없기에 커밍아웃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물론 주제를 바꿀 수도 있다. 전혀 상관없는 주제, 너무 진부해서 아무도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주제. 하지만 지금의 루인/몸을 배반하고 싶지 않다. 그냥 드러내기로 했다. 그 다음 상황은 그때 고민하기로 하고.
어쩌면 한국사회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이 자기혐오/공포self-phobia를 과장/강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당신을 만나요, 매일같이.
매일 같은 곳에서 당신을 만나죠.
그러니 당신은 모를 거라고 믿어요.
모르길 바라는 거죠.
당신을 다시는 만나지 않길 바라요.
과거에도 그랬듯 앞으로도 만나지 않길 바라요.
눈 위에 쓴 이름처럼 그렇게 쉽게 잊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