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국기금 활동가생기충전기금 공모

비온뒤무지개재단에서 이창국기금 활동가생기충전기금을 공모합니다.
필요하신 분, 많이 많이 지원하세요!
지원서는 재단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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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국기금 활동가생기충전기금 공모를 안내드립니다.
 
이창국기금은 오랫동안 장학생 후원을 해오셨던 고(故) 이창국 선생님의 뜻을 받아 그 가족분들께서 조성해주시는 총 500만원 규모의 기금입니다.
그 중에서 250만원은 한국의 성적소수자 관련 연구가 더 풍성해지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연구 지원금으로 사용었으며,
나머지 250만원은 성적소수자 활동가들을 대상으로하는 생기충전기금으로 사용됩니다.
 
활동가 생기충전기금은 3년 이상 활동을 한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별도의 자격증이나 증빙서류를 요구하기보다는 신청자의 진정성을 더 우선시 합니다.
지속적인 활동을 진행해 나감에 있어서 개인에 따라 학비 지원, 재충전 교육비, 주거비 지원, 휴가비 지원 등 다양한 욕구가 있을 것입니다.
본 장학금은 활동가들이 활동을 하며 겪는 다양한 욕구를 지원하며, 이 지원을 토대로 활동가들이 더 즐겁게 활동을 해나갈 수 있는 힘을 받기를 기대합니다.
활동가 장학금은 별도 신청 양식을 통해 신청을 받은 후 배분위원회의 선정을 통해 선정이 되며,
이 과정에서 신청자들과 서면 혹은 전화, 대면 면담 등의 자리를 가질 수 있습니다.
 
신청 자격 : 성적소수자 인권 및 문화 관련 활동을 3년 이상 하고 있는 자 라면 누구나 가능
(연령 제한 없음. 단체 활동가나 자원 활동, 교내 동아리 소속 활동뿐만 아니라 단체 소속하지 않고 개인 단위의 활동 경력도 모두 포함)
지원 금액 : 최대 100만원 (* 최대 100만원 내로 지원 금액은 자유롭게 정하실 수 있다는 의미이며, 지원 현황과 심사에 따라 최종 지원금액은 다소 조정될 수도 있습니다.)
지원신청서 접수 기간 : 2015.08.01. ~ 08.20
선정자 발표 : 9월 1일
장학금 사용 기간 : 2015년 9월부터 1년이내 완료되어야 함
장학기금 선정 시 준수 사항
– 장학기금에 선정되신 분들을 위한 내부 오리엔테이션이 있습니다.
– 장학금 사용기간 후 보고서 제출
접수방법 : 지정서식을 사용하여 신청서 작성 후 이메일 발송 (rainbowfoundation.co.kr@gmail.com)
* 활동가 장학금 지원은 중복 지원 및 연속 지원을 하지 않습니다.
* 지난 활동가생기충전기금의 보고서는 재단활동 – 지원보고 게시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곡물의 효능은 무엇을 예방하려는 것인가?

곡류나 여러 채소와 관련한 정보를 찾아보면 거의 만병통치곡임을 알 수 있다. 항산화작용으로 노화를 방지하고, 다이어트에 좋고, 피부에 좋으며 고혈압, 당뇨병 예방이나 적정한 관리에 도움이 되고… 뇌에 도움이 되어 치매를 예방하고… 많은 곡물과 채소가 이런 식으로 영양을 설명한다. 그러니까 곡물의 영양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건강 이야기며 질병 이야기다. 지금은 피부, 노화방지, 다이어트, 당뇨병, 고혈압, 탈모예방 등이 사회적 관심이란 뜻이다. 여기까지는 이미 예전에 블로깅했던 내용이다.
그런데 이런 효능을 읽을 때마다 몸이 복잡하다. 이 곡물은 여성에게 이렇게 좋고, 저 곡물은 남성에게 저렇게 좋다는 말을 종종 찾을 수 있다. 트랜스젠더퀴어인 나는 어디에 포인트를 맞춰야 할까? 좋다고 했을 때의 여성과 남성은 어떤 기준일까? 호르몬을 시작했다면 mtf/트랜스여성은 여성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ftm/트랜스남성은 남성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따라야 할까? 수술을 했다면 그때부터 따라야 할까? 하지만 염색체가 안 바뀌었으니 영영 그 구분에 따를 수 없는가? 그런데 젠더퀴어는? 그러니까 이런 식의 구분, 남성에게 좋다, 여성에게 좋다란 구분은 영원히 불가능한 기획처럼 읽힌다. ㄱ 곡물은 여성에게 좋고, ㄴ 곡물은 남성에게 좋다는 식의 표현은 여성과 남성에게 맞춤으로 설명하는 내용이 아니라 여성-남성이라는 이원젠더 규범에 존재를 맞추도록 하는 의도로 읽힌다. 식사의 내용에서 젠더를 규율한다.
곡물이나 채소의 영양과 효능을 살피며 ‘자연스레’ 병과 관련한 정보를 찾았다. 고혈압보다 당뇨병에서 걸렸다. 고민의 방향이 복잡해졌다. 고혈압이 뇌경색, 뇌졸중 등과 관련 있음을 배웠을 때도 고민이 얕았다. 하지만 당뇨병을 살피며 조금 달라졌다. 한국에서 다리를 절단하는 원인이, 교통사고를 제하면 당뇨병이라고 한다. 실명하는 원인 중 1위도 당뇨병이라고 한다. 당뇨병의 합병증이 ‘악화’될 때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비약하자면, 당뇨병에 걸리지 않도록 몸을 관리하는 것, 당뇨병 진단을 받았을 때 어떻게든 잘 관리하는 것은 단순히 생활을 원활하게 만들고자 하는 기획에서 그치지 않고 장애인이 되지 않기 위한 기획이란 뜻이기도 할까? 논리적 비약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장애를 혐오하고 은폐하는 사회에서 완전히 무관한 내용은 아니라는 의심이다.
다른 말로 슈퍼푸드를 찾고, 곡물의 효능을 알리며 질병을 예방하거나 관리하려는 기획이 장애의 기피 혹은 부정과 어떤 형태로건 관계가 있을 수 있다. 물론 추정이고 비약일 수도 있다. 하지만 비약이 아닐 수도 있다. 누군가가 이 관계를 정밀하게 연구해서 설명해주면 좋겠다. 아니, 이미 누군가가 작업했을까? 했겠지? 내가 고민하는 건 이미 누군가 했더라고. 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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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 중독이 밀가루나 쌀처럼 곡류를 많이 먹는다는 뜻의 중독이 아니라 단당류와 이당류 등 단순당에 해당하는 설탕, 감미료, 시럽, 과자, 케익이나 빵 등에 중독이란 걸 처음 배웠다. 이 지식 자체가 충격이다.